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은행권 2003 경영大戰] “우리가 동북아 리딩뱅크” 각축전

`이젠 동북아 금융리더로` 노무현 정부 들어 동북아 금융허브 육성에 대한 논의가 구체화되자 은행권도 발빠르게 `동북아 리딩뱅크`를 향해 도전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동북아는 중국, 일본, 대만 등을 포함한 지역으로 인구가 15억명에 달하지만 홍콩ㆍ싱가포르 등이 쇠퇴하면서 이렇다 할 금융중심지나 리딩뱅크가 사실상 없는 상태다. 특히 우리나라는 경제규모와 성장잠재력, 그리고 동북아의 심장부에 위치하는 전략적 위치에 놓여 있어 동북아 금융허브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며, 이 경우 국내 금융산업이 얻는 혜택은 적지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 때문에 국민, 외환, 산업, 수출입은행 등 국내 은행들은 외환위기 이후 축척해온 선진 금융 노하우와 우수한 인적자본, 첨단 정보기술(IT) 인프라 등의 강점을 앞세워 동북아 금융리더 공략을 위한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국내 최대은행인 국민은행은 지난해 중국 광조우에 첫 사무소 개설을 시작으로 동북아 공략의 포문을 열었다. 특히 국민은행은 고객만족 서비스 개념의 `멀티 스페셜리스트 뱅크(Multi-specialist Bank)` 개념을 도입해 국내 뿐만 아니라 아시아를 대표하는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차별화 방안을 마련해 동아시아를 적극 공략할 움직임이다. 외환은행은 외국환 전문은행으로서의 브랜드와 해외네트워크를 십분 활용해 동북아 선도금융기관으로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다. 외환은행은 특히 이 지역 전자무역금융거래에 적극 참여함으로써 선진 결제시스템의 정착을 주도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또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의 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동북아 지역의 천연가스, 철도 등 사회적 인프라 구축에 대한 개발금융을 적극 지원한다는 전략이다.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은 2011년까지 기업금융 분야에서 아시아 리딩뱅크로 발전하겠다는 비전을 올 초에 마련했다. 이를 위해 산업은행은 2011년까지 자기자본규모와 자기자본수익률(ROE) 등 경영지표를 선진국의 우량은행 수준으로 높이고, 투자은행으로서의 강점을 살리기 위해 기업 인수합병(M&A)과 투자업무개발, 컨설팅사업 등을 적극 육성하는 등 북한 및 중국 등으로 진출해 동아시아의 대표적인 은행으로 성장하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산업은행은 한ㆍ중ㆍ일 3국 은행들이 참여하는 `동북아 개발금융협의체`가 결성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면서 동북아의 간판 개발은행으로서 `거보`(巨步)를 내딛고 있다. 수출입은행은 수출입, 해외투자, 해외자원개발 등 국제거래 전문 기관이면서 대외경제협력기금 및 남북협력기금의 수탁기관이라는 강점을 살려 동북아 금융허브 건설을 위한 적극적인 역할을 모색중이다. 특히 러시아 가스전 개발 및 파이프라인 부설 등 해외자원개발 사업에 필요한 프로젝트파이낸싱 제공 및 재정자문 등의 역할이나 대외협력기금을 통한 중국, 몽골 등의 경제개발사업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농협은 국내 시중은행 최고 수준의 신용등급(BBB+)과 더불어 높아진 국제적 위상을 발판으로 중장기 전략사업으로 국제금융업무를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를 위해 농협은 국제투융자 업무 확대를 비롯해 2005년 이후 해외점포 개설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농협은 농협금융 뿐만 아니라 여러 방면에서 중국은행과의 업무제휴를 통한 동북아 지역의 금융네트워크 형성 계획까지 준비하고 있다. 수협은 해양수산 분야의 특화된 금융을 전담하면서 외형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금융업무를 수산업에서 해양항만시설, 자원개발, 바다환경 지원사업 등으로 사업구조를 다각화해 동북아 금융허브에 적극 참여할 방침이다. ◇금융허브란 = 금융허브란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과 금융기관들이 기업 및 금융활동을 자유롭고 편하게 할 수 있는 금융환경이나 투자인센티브 등을 제공하는 장소로 정의된다. 금융허브에는 다국적 기업이 특정 지역에 진출할 수 있도록 교두보를 제공하는 지역본부, 투자자금을 집결시키는 자금시장의 역할을 맡는 지역자금허브, 세계적 금융회사와 인적자원을 함께 활용할 수 있도록 부대시설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역서비스 센터 등이 있다. 금융허브가 구축될 경우 금융관련 종사자, 재무전문가 법률 및 회계전문가 등 우수인력이 집결돼 새로운 고용기회가 창출된다는 점과, 또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호텔 식당 통신 등 다양한 서비스 산업이 발달하게 되면서 경제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안길수기자 coolass@sed.co.kr>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