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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 수 없다." 메리츠 솔모로 오픈에서 혈투를 벌였던 최진호ㆍ강경남이 3주 만에 리턴매치를 갖는다.
21일 개막되는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볼빅ㆍ힐데스하임 오픈(총상금 30만달러ㆍ약 3억5,000만원)의 관전 포인트는 단연 최진호(28ㆍ현대하이스코)와 강경남(29ㆍ우리투자증권)의 '리턴 매치'다. 지난 3일 끝난 메리츠 솔모로 오픈에서 혈전을 펼쳤던 그들이다.
당시 3라운드까지 선두였던 강경남은 이 대회 2연패와 시즌 첫 승을 눈앞에 뒀다가 최진호에게 최종일 역전을 허용하고 2타 차 준우승에 머물렀다. 최진호는 '마의 홀'로 불린 솔모로CC 14번홀에서 나무 사이를 통과하는 정교한 아이언 샷으로 파 세이브에 성공하며 맞대결 상대였던 강경남을 꺾었다.
이번 대회는 2연승을 노리는 최진호와 복수를 벼르는 강경남의 대결로 후끈 달아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발표된 1ㆍ2라운드 조 편성에서 둘은 각기 다른 조로 묶였지만 성적에 따라 동반자가 결정되는 3ㆍ4라운드에서 재격돌이 성사될 수도 있다.
이 대회 우승컵을 양보할 수 없는 또 다른 이유도 있다. 2012시즌 상금랭킹에서 이날 현재 강경남은 3위(1억3,517만원), 최진호는 5위(1억2,600만원)에 올라 있다. 둘 중 누구라도 상반기 마지막인 이번 대회에서 우승 상금 6만달러(약 7,000만원)를 보태면 2위로 올라설 수 있다. 상금 2위인 박상현(1억5,933만원)은 발목 부상으로, 4위 류현우(1억3,073만원)는 일본 투어 미즈노 오픈 출전으로 이번에 불참한다.
2승을 거둔 뒤 미국프로골프(PGA) 2부 투어로 돌아간 1위 김비오(4억원)와의 격차를 줄이고 국내 최강자로 하반기를 맞기 위해서도 우승이 필요하다.
올 들어 부진한 홍순상(31ㆍSK텔레콤)과 김대현(23ㆍ하이트)이 화려하게 상반기를 마무리할 것인지도 관심거리다. 지난해 KPGA '올해의 선수' 홍순상은 앞서 열린 4개 대회에서 두 차례 컷 오프, 장타자 김대현은 4연속 컷 오프로 부진의 늪에 빠져 있다.
다음주 한일 대항전에 대표팀으로 출전하는 강경남ㆍ홍순상ㆍ최호성은 샷 감각을 조율할 마지막 기회이기도 하다. 아시아 투어와 공동 주관하는 이번 대회에는 장타자 스콧 헨드(호주), 타워른 위라찬트(태국) 등도 출전한다.
대회가 펼쳐지는 충북 제천의 힐데스하임CC 타이거ㆍ스완 코스(파72ㆍ7,188야드)는 지난해 개장한 신설 골프장으로 곳곳에 거대 암반과 호수들이 자리해 영리한 코스 공략이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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