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나라에서 근무해봤지만 한국은 그 중에서도 매우 특별하다. 한국은 50여년의 짧은 기간 동안 유례없는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뤄내 연소득 2만달러의 선진국 문턱에 들어선 나라이자 올림픽과 월드컵, 주요 20개국(G20) 정상 회의를 모두 성공리에 개최했고 오는 2018년 동계올림픽을 유치한 나라다. 최근에는 유엔 산하기관인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유치에도 성공해 경제적 파급 효과 창출 외에도 글로벌 외교무대에서 녹색 성장 분야의 새로운 리더십을 갖게 됐다.
뿐만 아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최근 유튜브 역대 최대 조회수를 기록하며 세계적으로 인기몰이 중이고 한국을 방문하는 연간 외국인 관광객수는 얼마 전 1,000만명을 돌파하는 등 한류와 한국 문화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과 인기는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이와 같은 한국의 위상 변화는 소비자 트렌드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국내 소비자들은 까다로운 눈높이로 유명하고 적극성으로는 프로슈머(prosumer)의 본보기라고 할 만하다. 온라인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올리고 제품을 평가하기 때문에 글로벌 기업들은 '한국에서 통하면 세계에서도 통한다'는 공식을 만들고 있을 정도다. 이는 경제 성장을 뛰어넘어 문화와 트렌드 측면에서도 대한민국의 국제적인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것을 뜻한다.
맥도날드 또한 한국을 신제품과 새로운 서비스에 대한 반응이 대단히 빠른 시장으로 주목하고 국내 소비자들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혁신적인 서비스와 현지화 제품들을 내놓았다. 2005년 업계 최초로 24시간 매장 오픈을 시작으로 배달 서비스인 맥딜리버리(McDelivery) 서비스 및 드라이브 스루(drive-thru) 시스템 도입 등 한국 시장에 맞는 편의 서비스를 선도적으로 도입해 까다로운 국내 소비자들에게 인정받았다. 지난해 대구시 지점에서 전세계 최초로 도입한 음료 서비스 시스템은 고객들에게 음료가 제공되는 서비스 시간을 줄이는 효율성을 인정받아 다른 나라 맥도날드의 벤치마크 대상이 되고 있다.
어찌 보면 역동적이고 발 빠른 소비자와 기업이 있는 한국 시장에서 다양한 서비스와 제품의 성공사례가 나오는 것은 당연한 귀결일지도 모른다. 맥도날드를 포함해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한국 소비자들의 수요에 대해 고민하면서 성장하고 발전하고 있다. 세계가 벤치마크하는 대한민국에서 앞으로 기업들이 더욱 많은 혁신을 시도해 소비자는 더욱 큰 만족을, 기업은 더욱 큰 비즈니스 성공이라는 결실을 모두 이뤄나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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