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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포커스]"김정태 나와라"… 또 발목잡는 외환은행 노조

퇴직 직원도 외환노조 협상단에 대표성 없는 인적구성부터 문제<br>법원 통합절차 중단 가처분 기각에 회장 참여하는 '5대5 대화' 요구… 하나금융 "시간끌기 전략 불과"

법원의 하나·외환은행 통합절차 중지 가처분 신청 기각으로 궁지에 몰린 외환은행 노동조합이 이번에는 다시 협상 테이블에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직접 나와야 한다고 압박하고 나섰다. 기존에 '4대4 대화단'에 김 회장과 김근용 외환은행 노조위원장을 참여시키는 '5대5 대화단'을 제안하고 나선 것. 시계를 거꾸로 돌려 지난해 말의 요구를 다시 끄집어낸 것이다.

외환은행 노조는 29일 법원의 통합절차 중단 가처분 기각 결정과 관련해 '본안 소송' 등을 추진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내놓으면서 대화를 위해 협상단 구성도 바꾸자고 역제안했다.

현재 하나·외환 통합 논의 대화단은 사측의 경우 권태균 외환은행 경영기획그룹 전무와 김재영 하나금융 상무, 강대영 외환은행 HR본부장, 박병규 외환은행 경영기획그룹 본부장으로 구성돼 있다. 협상의 대표는 김한조 외환은행장이다.

외환 노조 측은 김지성 전 노조위원장과 김기철 전 노조위원장(현 금융노조 조직본부장), 김태훈 노조 부위원장, 박상기 숭실대 교수가 맡고 있다.

법원의 가처분 심의가 진행될 때만 해도 외환 노조 측은 이 같은 협상단 구성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었다. 오히려 적극적인 대화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법원이 입장을 바꿔 노조의 가처분을 기각한 후 노조가 이 문제를 다시 끄집어냈다.

노조 측이 대화 당사자로 외환은행장이 아닌 하나금융 회장을 요구한 것은 이미 지난해 말 정리된 문제다. 당시 김 회장이 김 행장에게 협상대표로서 전권을 준다는 위임장을 제출하고 노조 측에서 이를 수용하면서 협상이 시작된 바 있다. 이후 양측은 서로의 최종적 요구안까지 모두 제출한 상태다.



사실상 양측 합의하에 정리된 문제를 또다시 제기했다는 점에서 외환 노조의 절박감이 엿보인다. 외환 노조 측은 이날 "하나금융 회장은 외환 노조위원장과 함께 2·17 합의의 핵심당사자인데다 통합 관련 실권자이기 때문"이라며 "김 행장이 협상 과정에서 어떤 권한도 행사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금융계에서는 김 회장이 직접 협상 테이블에 앉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을 활용, 노조가 여론전을 펼치는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외환 노조는 또한 김 회장이 지난 26일 제안한 '5인 대화'에도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외환 노조는 "지주와 노조가 합의한 '4대4 대화단'이 있는데도 하나금융 회장 등 5인이 모여 '상생을 위한 대화를 하자'는 내용을 외환은행 사내게시판에 공지한 것은 대화 제의의 진정성을 의심케 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앞서 김 회장은 지난 26일 하나금융 회장, 하나은행장, 외환은행장, 하나은행 노조위원장, 외환은행 노조위원장이 참여하는 노사 대화합 대화를 제의한 바 있다.

양측의 통합 논의가 이처럼 평행선을 달리면서 노사 합의를 통한 하나·외환은행 통합을 기대하기는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현재 외환 노조 협상단은 전전임, 전임 노조위원장들이 실권을 장악하고 있으며 현 노조위원장이 전임 노조위원장의 계보 아래에서 당선됐기 때문에 노조의 정서와 실제 외환은행 직원들의 정서 사이에서는 상당한 거리감이 있다. 하나금융 측은 다음달 6일까지 대화에 진척이 없을 경우 김 회장이 외환 직원들에게 직접적인 통합 설명에 나설 예정이다. 실제 상황이 이렇게까지 흘러갈 경우 외환 노조와 하나금융 측의 충돌까지 우려된다.

하나금융 측은 이날 노조의 역제안과 관련해 "하나·외환은행 통합을 위한 대화가 지연되는 원인 중 하나는 노조의 대화단 총 4명 중 3명(전임 노조위원장 2명, 퇴직직원)이 비노조원으로 구성돼 대표성을 가지기 어려운 부분에 있다"며 "협상에 대한 전권을 위임 받은 외환은행장을 제외하고 그룹 회장이 직접 참여해 5대5로 대화하자는 노조의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으며 '시간 끌기' 전략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윤홍우기자 seoulbird.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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