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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일리 이태원에 사무실… 中·日서 국내 작곡가에 곡 의뢰도

[K팝 열풍 뒤엔 다국적군의 힘] ■ 亞 가요시장 허브로 부상한 한국


K팝 열풍이 지구촌을 휩쓸자 최근에는 세계적인 작곡가가 한국으로 이사를 오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SM과 함께 일을 하는 작곡가 겸 프로듀서 테디 라일리(Teddy Rileyㆍ소녀시대 '더 보이스' 작곡)는 미국의 정상급 작곡가임에도 국내 시스템과 가수들의 수준을 확인한 후 "한국에서 일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 이태원에 사무실을 내고 한 달의 절반은 한국에서 일을 하고 있을 정도다.

이 같은 바람이 불면서 우리나라는 아시아 저작권 시장의 허브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로 일본이나 중국 등의 아티스트들이 우리나라에 작곡을 의뢰하는 사례도 빈번해지고 있다. 또 작곡가들도 곡에 대한 저작권의 행사 범위를 아시아에 국한하던 관례를 접고 이제는 전세계를 대상으로 저작권 계약을 맺고 있다. K팝이 더 이상 한국의 국경이나 아시아 시장 안에서만 소비되는 내수용 상품이 아니기 때문이다.

전세계로부터 거둬들이는 이들 작곡가나 작사가의 수입은 일단 저작권관리업체로 들어온 다음 분배되는 구조다. 매니저가 가수를 관리하는 사람이라면 저작권관리업체는 작곡가와 작사가를 돌보고 관리하는 셈이다.

이와 관련해 가요계의 한 관계자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외국 작곡가들은 우리 가수들에게 상품성이 떨어지는 곡들을 공급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자신들이 가장 심혈을 기울여 만든 곡을 준다"며 "그 이유는 K팝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으면서 히트를 칠 때마다 저작권료를 수억원에서 많게는 10억원까지 챙겨 갈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국에서 활성화되기 시작한 곡과 가사를 거래하는 저작권 시장의 열기는 중국ㆍ일본으로 판을 키우고 있다.



처음에는 일본에서 작곡 의뢰가 들어오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우리나라 작곡가들이 일본ㆍ중국ㆍ홍콩으로 곡을 수출하는 상황에 이른 것이다. 이에 따라 일부 저작권관리업체들은 국내에서 아시아 지역을 총괄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외국곡에 대한 거부감이 옅어지고 교류가 빈번해지면서 이 같은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며 "우리 고유의 스타일로는 세계시장 공략에 한계가 있는 만큼 외국 작곡가나 작사가들에게 의뢰해 곡을 만드는 것이 이제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트렌드는 결국 기획사와 가수들이 해외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한 마케팅의 산물"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SM 등 국내 기획사들은 외국에 비해 뒤늦게 기업 형태를 갖추고 대중가요를 상품화하기 시작했지만 집중력과 마케팅 시스템 등은 이미 선진국 수준을 따라잡았다"며 "빌보드에 K팝 차트가 생긴 것이 우연이라고 생각하느냐"고 기자에게 되물었다.

그렇다면 K팝은 한국인의 자본주의적 성향과 가무(歌舞)에 능한 재능이 마주치며 튕기는 불꽃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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