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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 리디아 고 프로 전향해야 하나… 세계 골프계 최대이슈 부상

윌리엄스"LPGA 투어에도 이득"<br>ESPN" 심적으로 흔들릴 가능성"

'슈퍼 아마추어' 리디아 고(16∙한국명 고보경). 그가 아마추어 꼬리표를 떼고 프로의 세계에 뛰어든다 해도 지금 같은 센세이션을 이어갈 수 있을까.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의 프로 전향이 세계 골프계의 최대 이슈로 떠올랐다. 리디아 고 본인은 이미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주위에서는 "검증이 끝난 만큼 기다릴 이유가 없다"는 의견도 많다.

최근 세계골프 명예의 전당 회원인 캐리 웹(호주)이 "리디아 고는 프로에서 뛸 준비를 마쳤다"고 밝힌 데 이어 이번에는 타이거 우즈의 전 캐디로 유명한 스티브 윌리엄스(뉴질랜드)가 나섰다. 윌리엄스는 지난 17일 호주 A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프로로 전향하면 안 되는 이유를 찾지 못하겠다. 학업은 프로 생활과 병행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리디아 고가 프로가 되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도 이득"이라고 덧붙였다.

세계 골프 프로대회 최연소 우승기록(14세10개월)과 LPGA 투어 최연소 우승기록(15세4개월)을 갖고 있는 리디아 고는 10일 유럽여자프로골프 투어 최연소 우승기록(15세8개월17일)을 추가한 데 이어 17일 끝난 LPGA 투어 개막전 호주 여자오픈에서 단독 3위에 올랐다. 뉴질랜드 언론으로부터 "신중하고 겸손한 태도에 온화한 마음까지 갖췄다"는 평을 듣고 있는 리디아 고는 18일 발표된 여자골프 세계랭킹에서 지난주보다 네 계단 오른 26위에 올랐다. 호주 여자오픈 우승자 신지애(25∙미래에셋)의 순위는 8위에서 6위로 뛰었다.



하지만 이 같은 놀랄 만한 기세가 아마추어 신분이기에 가능하다는 의견도 있다. ESPN의 칼럼니스트 봅 해리그는 "잃을 것 없이 플레이하던 리디아 고가 갑자기 프로로 전향한다면 압박감에 시달릴 수 있다"며 "스폰서의 기대에다 샷 하나에 상금이 달라지는 상황이 되면 심적으로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1997년생인 리디아 고는 올 4월이 지나면 16세가 된다. 18세가 되기 전인 선수에게 회원 자격을 주지 않는 LPGA는 예외도 인정해 왔다. 하지만 17세보다 어린 선수에게까지 예외를 적용하는 데는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분위기라면 리디아 고는 적어도 1년은 아마추어 신분을 유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리디아 고는 오는 28일부터 열리는 뉴질랜드 PGA 챔피언십에 초청돼 남자 골퍼들과 '성(性) 대결'을 벌인다. 이 대회는 뉴질랜드 골프대회 중 총상금(55만달러)이 가장 많은 대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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