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신형 쏘나타의 해외 판매 지역을 대대적으로 확대한다. 이달부터 중동 지역 판매가 시작되고 연말께 호주에서도 선보인다. 환율 하락으로 부진한 실적을 신형 쏘나타와 같은 인기 차종을 앞세워 만회한다는 전략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달부터 중동에서 신형 쏘나타의 본격적인 판매에 나선다. 중동은 현대차가 빠른 속도로 입지를 넓혀가고 있는 지역이다. 지난 2012년 현대차의 중동 판매량은 30만5,800대로 1976년 첫 진출한 후 처음으로 연간 30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지난해도 32만8,000대를 판매하는 등 꾸준히 시장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현대차는 연말께 호주, 내년 초에는 중국 시장에 신형 쏘나타를 잇따라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차의 호주 판매량은 월 1만대 수준으로 아직 판매 규모가 크지 않지만 신형 쏘나타로 인지도 확대와 함께 판매량도 대폭 늘려갈 계획이다.
내년 초에는 현대차 전체 판매량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 시장에도 신형 쏘나타를 출시해 판매량 확대에 총공세를 벌일 계획이다.
신형 쏘나타의 올해 총 판매목표 22만8,000대로 이 가운데 16만5,000대를 해외에서 소화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는 현대차는 미국 판매증가와 함께 중동·호주의 판매량이 더해지면 충분히 달성 가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지난 6월부터 판매가 시작된 미국에서는 지금까지 2만6,156대가 팔렸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형 쏘나타는 3년간 4,500억원을 투입해 개발한 현대차의 대표 모델인 만큼 그에 걸맞은 판매 실적을 거두기 위해 마케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미국뿐 아니라 중동·호주에서도 신차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달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가 발표한 충돌실험 결과에서 최고등급인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 등급을 받은 것이 판매 확대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현대차는 기대하고 있다.
다만 미국에서의 잇따른 리콜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부분 2011~2014년식 구형모델이 대상이지만 신형 쏘나타도 브레이크 캘리퍼 균열과 배선 부품 조립 불량 등의 이유로 7,800여대가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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