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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잇따른 광주 ‘악재’ 이겨낼 수 있을까?

여야가 4·29 재보궐 선거 레이스에 돌입한 가운데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당 대표가 첫 유세 행선지로 광주를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새정치연합은 지난해 열린 지방선거와 재보궐 선거에서 광주 발(發) 전략공천 잡음으로 고전을 면치 못한 데 이어 이번에는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이 친정에 등을 돌리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면서 또다시 ‘텃밭 수성’에 빨간 불이 켜진 상황이다.

문 대표는 22일 광주 동구 KT빌딩에서 아시아문화전당 특별법(아문법) 통과 보고대회를 열고 “박근혜 정부의 경제 실패와 정의롭지 못한 세금을 심판해야 한다”며 “우리당이 유능한 경제정당으로 국민의 지갑을 지키고 두툼하게 키우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열린 아문법 보고대회에 당 대표가 찾은 것은 이례적이란 평가다. 문 대표가 광주에 아문법 통과를 선물로 들고 가 재보궐 선거가 열리는 광주 민심을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표는 당 대표 취임 이후 윤장현 광주시장을 국회로 불러들여 아시아문화전당의 성공적 개관을 약속하는 등 ‘광주 달래기’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문 대표는 아문법 보고대회 이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4·29 광주 서구을 선거에 대해 “정도를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정치공학적인 선거방법으로 특정인을 위한 자의적인 공천 등 사사로운 공천은 그만두고 정정당당하게 선거를 치러야 그 속에 승리의 길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광주의 판세가 다른 지역의 선거 판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광주 서구을 지역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며 “‘지갑 지키기’라는 전략으로 혁신된 당의 모습, 유능한 경제정당으로 일신한 새정치민주연합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전임 지도부가 지난해 6·4지방선거와 7·30 재보궐 선거에서 윤장현 광주시장과 권은희 의원의 전략공천 등으로 호된 질타를 받은 것에 대한 반성과 평가로 해석된다. 당시 김한길·안철수 두 대표는 전략공천 파동으로 선거 전망이 어두워지자 연일 광주에 내려가 승리를 거두었지만 “광주에 치우쳐 수도권 선거에 집중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사퇴의 결정적 계기가 됐다.

문 대표는 윤장현·권은희 전략공천에 대한 학습효과로 4월 재보궐 선거가 열리는 4곳 모두 전략공천 없이 경선을 통해 후보를 확정했다. 광주 서구을엔 조영택 전 의원이 나선다. 하지만 천 전 장관이 광주 서구을에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결심하면서 새정치연합은 천 전 장관의 높은 인지도와 함께 야권분열이란 악재를 안고 선거를 치르게 됐다. 이와 관련 문 대표는 “천 전 장관이 우리당과 함께하지 못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생각해 주변 분들과 설득했지만 결국 당을 나갔다”며 “우리당은 우리당대로 이번 선거에서 이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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