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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홍 동양자산운용 부회장 "생각의 굴레 벗어나 과감히 도전해야"


“젊을 때는 무턱대고 덤비다가 상처도 좀 나고, 실패하면 다음에 잘하면 되지 하고 툴툴거리기도 해야 맛이죠. 70대 노인들처럼 돌다리나 쇠다리도 두드리고 건너려 한다면 너무 서글프잖아요.” 구자홍(62ㆍ사진) 동양자산운용 부회장은 요즘 젊은이들을 만나면 ‘용기’와 ‘도전’을 이야기한다. 최근 자기계발 서적 ‘일단 저질러봐’를 펴낸 구 부회장은 31일 서울 여의도에서 서울경제 취재진에게 “1%의 가능성만 있어도 나와 미래에 대한 확신이 있다면 저질러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 부회장의 지난 삶의 궤적은 끊임 없는 도전과 저지름의 연속이었다. 1949년 전북 진안에서 태어나 열 살 때 부모님을 졸라 혼자 전주로 나와 공부한 그는 전주고와 서울대 상대를 졸업한 뒤 행정고시(13회)에 합격, 경제기획원에서 관료생활을 했다. 1987년 그는 잘 나가던 공무원 생활을 14년 만에 접고 기업의 세계에 뛰어들었다. 이후 동부그룹에서 김준기 회장으로부터 경영의 기본을 배운 뒤 1995년 동양그룹으로 자리를 옮겨 본격적으로 최고경영자(CEO)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당시 한국 진출 10년이 넘도록 적자를 보던 ‘아메리칸엑스프레스카드’ 한국법인을 인수해 동양카드를 설립한 뒤 당시 생소하던 고급화 전략을 펼치며 첫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1998년 사장으로 부임한 동양생명 역시 10년간 적자로 인해 퇴출 직전인 상태였다. 그는 태평양생명을 인수 합병하고 보험브랜드 ‘수호천사’를 탄생시키며 역시 부임 첫해 흑자로 돌려놓았다. 특히 이듬해 동양생명을 알리고자 본인 스스로 광고 모델로 나선 건 또 다른 ‘저지름’이었다. 그는 광고 상단에 자신의 주민등록번호 열 세 자리를 적는 과감함을 보였고 결국 광고 자체가 이슈가 되며 단숨에 동양생명 브랜드 ‘수호천사’를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었던 것. 그는 “동양생명이 기삿거리가 안된다면 사장인 나라도 기삿거리가 돼야 우리 회사가 살 수 있다는 생각에서 비롯됐다”며 당시를 회고했다. 그는 “반드시 해내겠다는 자신감으로 실수와 실패를 두려워 말고 도전 해야 한다”며 “생각의 굴레에서 벗어나 기회가 왔을 때 과감하게 저질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력하고 열정을 쏟은 만큼 성취할거라는 강한 믿음을 가지고 마음 가는대로, 가슴뛰는대로 멋지게 사는 것, 이것이 바로 구 부회장이 강조하는 ‘일단 저지르는’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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