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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G2 리스크 직격탄 차입식 성장 모델 이제 끝

성장률 전망 잇단 하향 속<br>해외자본 탈출까지 눈앞에<br>선진국 금리 올리면 한국 등 충격


주요2개국(G2) 리스크가 아시아 성장 모델의 종언을 불러올 것이라고 HSBC가 경고했다.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미국이 출구전략까지 실시할 경우 선진국 자금이 신흥국으로부터 썰물처럼 빠져나가며 차입에 의존해 성장해온 아시아 모델에 결정타를 날릴 것이라는 얘기다.

24일(현지시간) 외신 등에 따르면 프레더릭 뉴먼 HSBC 아시아경제 공동대표는 "지금 당장 아시아 경제의 파티가 끝난 것은 아니지만 음악 연주는 중단됐다"며 아시아 모델의 위기를 표현했다. 그는 이어 "지난 몇달간 아시아 경제의 탄력이 완연히 떨어지기 시작했다"며 "아시아의 차입주도 성장 모델이 마침내 끝났다"고 밝혔다.

생산성 향상은 뒷받침되지 않은 채 노동ㆍ자본 등 요소투입에 의존해온 성장 모델이 이미 한계에 부딪치며 아시아 주요국이 저성장 국면에 들어간 가운데 설상가상으로 해외자본 탈출까지 눈앞에 닥쳤다는 것이다.

현재 국제기관이나 글로벌 투자은행(IB)은 아시아 성장률 전망치를 속속 내리고 있는 상황이다. HSBC는 지난 9일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의 평균 성장률 전망치를 올해 6.1%, 내년 6.5%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이전의 예상치는 각각 7.2%였다. 아시아개발은행(ADB)도 지난주 올해 6.3%, 내년 6.4%로 이전치보다 각각 0.3%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특히 중국 경기의 경착륙 우려가 아시아 경제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중국의 7월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속보치가 47.7을 기록하며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 단적인 사례다. 일각에서는 올해 중국이 7.0% 성장률도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더구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양적완화 축소를 시사하면서 외국인투자가들이 아시아에서 속속 손을 떼고 있다. 이미 인도네시아ㆍ필리핀ㆍ태국 증시는 올 5월 중순 이후 9%나 빠졌다. 말레이시아 링깃화, 필리핀 페소화, 태국 밧화 가치도 달러 대비 5%가량 떨어졌다.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가치는 금융위기의 여진이 한창이던 2009년 9월 이후 처음으로 달러당 1만선이 붕괴됐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아시아 지역의 금융혼란이 일촉즉발의 경제붕괴나 도미노 디폴트(채무불이행) 신호는 아니다"라면서도 "그동안 성장을 뒷받침해온 현금 수도꼭지는 잠기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더 큰 문제는 연준의 출구전략이 본격화하면서 미국 등 선진국 금리가 급등할 경우 이 같은 외국인 자금 탈출이 가속화할 것이라는 점이다. ANZ그룹은 최근 보고서에서 "아시아가 넘쳐나는 값싼 자금을 너무 많이 들이마신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비유했다.

뱅크오브싱가포르의 리처드 제람 수석 이코노미스트 역시 "최근 몇 년간의 초저금리 여파로 아시아의 채무가 급증했다"며 "금리가 다시 뛰기 시작하면 한국ㆍ홍콩ㆍ말레이시아ㆍ싱가포르의 충격이 클 것"이라고 경고했다. 뉴먼 공동대표는 "지난 몇 년간의 싼 자금이 (아시아 경제에) 많은 균열을 만들었다"면서 "이제는 그것을 보수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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