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업무 효율성 극대화를 위한 '스피드 경영'은 생산라인 재정비를 통해서도 나타나고 있다. 삼성전자는 캐시카우인 반도체 라인의 재정비를 통해 업무 및 제품의 스피드화를 이뤄내 글로벌 반도체시장을 이끈다는 계획이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국내외에서 추진 중인 반도체 라인 신규 건설 및 재조정이 마무리되면 반도체 라인이 11(비메모리)대8(메모리)의 비율로 재정비 된다. 이 이면에는 고부가가치인 비메모리에 빠르게 집중해 메모리는 물론 비메모리에서도 제2의 반도체 신화를 이끈다는 포석이다.
삼성전자의 현재 반도체 라인은 비메모리 8개, 메모리 라인 7개 등으로 구성돼 있다. 메모리는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수십년째 지켜오고 있지만 비메모리는 상대적으로 성적이 미흡한 것이 현실이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는 화성에 비메모리 반도체 라인(17라인) 공사를 진행 중이다. 또 미국 텍사스 오스틴공장의 경우 현재 메모리와 비메모리가 혼재돼 있는데 올해 말까지 이를 비메모리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오스틴공장의 비메모리 전용 전환에 대해 삼성전자의 공식 입장은 '결정된 것이 없다'지만 이미 상당 부분 진척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삼성은 이외에 9월 중국 시안에 낸드(메모리) 반도체 공장 기공식을 갖고 이른 시일 안에 본격 양산에 나설 계획이다.
오스틴공장 전환, 중국 시안 및 화성 신규 라인 착공 등이 완료되면 삼성의 반도체 라인은 새롭게 바뀌게 된다. 메모리 라인은 기흥 1개 라인(8)를 비롯 화성 6개 라인(10ㆍ11ㆍ12ㆍ13ㆍ15ㆍ16), 중국 시안 1개 라인 등 8개 라인이 된다.
비메모리 라인은 기흥 8개 라인(1ㆍ4ㆍ5ㆍ6ㆍ7ㆍ9ㆍS1ㆍ14)에 화성 1개 라인(17), 오스틴 2개 라인 등 총 11개 라인으로 세를 불리게 된다.
11(비메모리)대8(메모리)의 비율은 삼성전자가 고부가가치제품인 비메모리 강화를 위한 완결편인 셈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반도체사업 무게중심을 비메모리로 옮기고 2012년까지 반도체부문 매출을 30조원가량으로 끌어올린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10대8의 비율은 삼성전자가 제2의 반도체 신화를 만들기 위한 새로운 전략으로 보인다"며 "이를 통해 비메모리 생산량이 월간 기준으로 최소 40만장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빠른 업무 조정이 삼성전자의 주요 경쟁력이었다"며 "반도체 라인 재정비는 이 같은 큰 흐름하에서 진행되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