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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진의 할리우드 통신] 美 작가노조 파업 장기화 조짐

영화·TV산업 파장 '일파만파'<br>AMPTP측과 수익금 배분 놓고 갈등 고조… 1만여명 실직등 하루 2,100만弗 손실 추정


지난달 5일부터 시작된 미 작가노조(WGA)의 파업이 지난 24일로 8주째 접어들고 있으나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영화와 TV 작가들의 노조인 WGA와 영화사를 대표하는 영화&TV 제작자연합(AMPTP)은 지난 달 말부터 재차 협상에 들어갔으나 양측의 조건이 달라 7일 결렬됐다. 게다가 양자간 감정이 악화하면서 WGA의 파업은 장기화될 조짐이다. 이번 파업은 디지털시대를 맞은 작가들의 보상이 주요 쟁점. 디지털 기술과 인터넷 등 새 미디어를 통한 관객에 대한 오락전달 과정에서 생기는 수익금의 배분을 놓고 양측이 겨루고 있는 것. 파업이 장기화 하면서 그 영향은 단순히 영화산업뿐 아니라 이 산업에 의존하는 스튜디오 주변 식당과 세탁소 등 타 사업들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1만여명 작가들 외에도 영화와 TV쇼 제작에 관여하는 각종 근로자들과 연예 대행업체 직원 및 스튜디오 사무직원 등 수천명이 영향을 입고 있다. 이번 파업으로 특히 심각한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은 TV 산업. 지난 주로 각본에 의존하는 모든 쇼는 완전히 제작이 중단됐다. 이로 인해 작가 1만여명이 실직했고 LA경제는 하루 2,100만 달러의 손실을 입고 있다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 새 에피소드를 방영할 수 없는 네트워크는 재방영과 스포츠 및 뉴스 프로 등의 방영으로 추락하는 시청률 때문에 광고주들에게 무료로 광고 시간을 줘야 할 판. 특히 재미없는 프로로 TV를 외면하는 세대는 젊은층이다. 이들이 TV 대신 인터넷과 다른 신미디어 쪽으로 더욱 기울면서 네트웍의 시장 점유율이 대폭 감소될 전망이다. 이미 많은 TV쇼 제작자와 스태프들에 대한 급여 지불이 중단됐고 대부분 스튜디오들은 간접비를 삭감하고 종업원들을 해고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제이 레노와 데이비드 레터맨 등 인기 심야 토크쇼 사회자들은 자신들 쇼의 스태프 봉급을 자기 호주머니에서 꺼내 지불하고 있다. 파업이 타결의 기미를 찾을 수 없자 NBC-TV의 일부 사회자들은 제작진들의 생계를 위해 내년 1월 2일부터 각본 없이 쇼를 진행하겠다고 최근 밝혔다. AMPTP측은 오는 6월30일에 각기 끝나는 감독노조(DGA) 및 배우조노(SAG)와도 곧 재계약 협상에 들어가야 한다. AMPTP측은 WGA와의 협상 교착상태를 DGA 및 SAG와의 협상 타결로 돌파할 전략을 꾸미고 있다. SAG는 WGA와 여러 면에서 이해관계가 유사해 이번 WGA 파업에 적극적으로 동조하고 있다. 한편 WGA는 파업이 계속될 경우 각기 내년 1월 13일과 2월 24일에 거행되는 골든 글로브와 오스카 시상식에 대해서도 예외 없이 파업을 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럴 경우 각본가들은 물론 WGA측을 동정하는 배우 등이 식에 불참할 가능성이 많아 골든 글로브 시상식의 주체인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HFPA)와 오스카 쇼의 주최 측인 아카데미는 지금 대안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한국일보 미주본사 편집위원ㆍ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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