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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덜트, 동심 이해하는 좋은 부모죠"

키덜트 토이전·키덜트 파크 등 장난감·만화 푹 빠진 어른 북적

관련 시장 매년 20~30%씩 성장

지난 5일 경기도 부천시 한국만화박물관에서 열린 '키덜트 토이전'에서 관람객들이 프라모델을 관람하고 있다. /조양준기자

지난 5일 국내외 피규어(관절이 움직이는 인형)나 캐릭터 작품 등을 한 데 모은 '키덜트 토이전'이 열린 경기도 부천시 한국만화박물관. 어린이날을 맞아 엄마 아빠의 손을 잡고 일본 만화 캐릭터 '건담'이나 미국 영화 '아이언맨'의 프라모델 등을 보며 즐거워 하는 아이들 사이로 한참 동안 전시물에 빠져 눈을 떼지 못하거나 연신 사진을 찍는 어른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이날 7살짜리 아들과 함께 행사장을 찾은 회사원 김철규(39)씨는 "평소 건담 프라모델에 관심이 많아 집에서 수집하고 있는데, 이런 행사가 있다고 해서 아이를 데리고 나왔다"며 "자녀도 자연스럽게 프라모델을 좋아하게 돼 관심사를 공유할 수 있고, 다른 행사에도 같이 다녀 좋다"고 말했다.

20~30대, 또는 40대 이상의 성인이 돼서도 어린 시절 갖고 놀던 장난감이나 만화에 빠져 있는 키덜트(Kid+Adult) 현상이 이제는 자녀와 부모가 함께 할 수 있는 문화로 이어지고 있다. 키덜트가 오히려 자녀의 동심을 잘 이해하는 부모가 돼가는 것이다.

5일 또 다른 키덜트 행사인 서울 여의도 IFC몰 내 '키덜트 파크'에서 만난 김병준(35)씨는 "어릴 때 만들어 놓은 레고 모형이 20~30점 정도 있는데 너무 많아서 일부는 부모님 집에 놔뒀다"며 "나중에 자식이 좀 더 크면 다 물려줄 계획"이라고 말하며 웃었다.



실제로 키덜트의 수가 늘어나면서 키덜트 시장이 형성돼 있을 정도다. 유통업계는 장난감이나 모형 자동차, '레고' 같은 블록 완구 등 키덜트 시장이 매년 20~30%씩 증가 중이라고 보고 있다. 또 최근 온라인 쇼핑업체 G9는 삼촌과 이모, 고모 524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조카에게 주려고 산 선물이지만 내가 갖고 싶은 적이 있었다'고 응답한 사람이 41%가 됐다는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그만큼 키덜트가 늘어났다는 것이다.

따라서 키덜트를 '그들만의 취미'로만 보지 말고 이를 가족 문화로 이으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올해 처음으로 개최된 키덜트 토이전의 모토는 '아이랑 아빠랑 같이 놀자'이다. 김준호 한국만화박물관 박물관운영팀장은 "키덜트가 점점 많아지고, 또 부모가 된 키덜트 역시 많아지는 상황에 착안해 전시회를 기획했다"며 "기본적으로 장난감이나 만화에 관심이 많은 부모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오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어린이날인 5일 하루에만 약 2,400명의 관람객이 전시회를 찾을 만큼 성황을 이뤘다. 지난 2일 인기 웹툰 작가 '미티'(본명 홍승표)의 사인회에는 한 40대 남성이 대전에서 초등학교 4학년 딸과 함께 부천까지 온 경우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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