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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현장경영 구본준 "기회의 땅 동남아 잡자"

인도네시아- 휴대폰 시장 파고들기 구상<br>미얀마- 현지법인 설립 등 진출 타진<br>베트남- 통합 가전 생산기지 점검


구본준(사진) LG전자 부회장이 '기회의 땅' 동남아시아에서 올해 글로벌 현장경영의 시동을 걸었다.

1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구 부회장은 지난달 29일 인도네시아 현지로 출국해 이후 미얀마와 베트남을 모두 둘러본 뒤 2일 귀국할 예정이다. 3박4일의 출장기간 동안 동남아 3개국을 돌아보는 숨가쁜 일정이다.

구 부회장이 올해 첫 해외시장 점검지역으로 동남아를 선택한 것은 그만큼 LG전자에서 동남아시장이 차지하는 중요도가 남다르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신흥시장에 진출한 60개 대기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아시아 진출 우선대상국으로 베트남(25.9%)과 인도네시아(22.4%), 미얀마(12.1%)를 가장 많이 꼽았다.

특히 구 부회장이 가장 먼저 찾은 인도네시아의 경우 2011년 기준 TV, 에어컨, 세탁기, 냉장고 등 LG전자의 11개 제품이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며 동남아시장 공략의 첨병 역할을 맡고 있다. LG전자는 인도네시아에서만 연간 20억 달러 가량의 매출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 4위의 인구대국인 인도네시아는 전체 인구의 절반이 29세 미만일 정도로 젊은 소비층도 풍부해 여전히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시장으로 평가 받고 있다. 경쟁사인 삼성전자는 물론 글로벌 가전업체들이 인도네시아 시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다.

구 부회장은 이번 출장을 통해 인도네시아 가전시장에서의 확고한 우위를 계속 지켜가는 한편 아직 입지가 좁은 휴대폰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 구상을 가다듬었다.



다음으로 구 부회장은 미얀마로 건너가 현지시장 진출 가능성을 타진한다. 최근 미얀마는 오랜 군부독재와 미국의 경제제재에서 벗어나면서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는 곳. 하지만 LG전자는 현재 미얀마에 별도의 생산법인이나 판매법인을 두고 있지 않다. 구 부회장은 이번 방문기간 현지법인 설립을 포함한 본격적인 진출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마지막 출장지인 베트남에서는 현재 진행중인 통합 생산기지 구축 프로젝트를 직접 점검할 예정이다. LG전자는 2020년까지 베트남에 3억 달러를 투자해 기존 하이퐁과 홍이엔에 분산돼있던 백색가전 생산라인을 하이퐁으로 통합해 확장, 이전할 방침이다. 다음달 착공에 들어가 내년 하반기 완공되는 이 공장에서는 TV,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생활가전을 생산, 현지 내수시장을 책임지게 된다. 특히 하이퐁은 베트남과 중국을 연결하는 핵심 공업도시로, 향후 중국으로의 수출전진기지 역할도 담당할 전망이다.

구 부회장은 이번 동남아 출장을 시작으로 올해 글로벌 현장경영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그동안 LG전자의 발목을 잡던 휴대폰 사업이 최근 되살아나면서 그 어느 때보다 자신감이 높아진 상태다. 구 부회장은 해외 사업장을 돌며 현지시장을 점검하고 신시장개척에 나서는 동시에 구본무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시장선도를 위한 강력한 성과주의문화도 전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 부회장이 올해 들어 특정 해외시장을 점검하기 위해 출장에 나선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 가전전시회(CES)'와 3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진행된 해외인재 채용프로그램인 'LG 테크노 컨퍼런스'에 참석차 미국을 찾은 바 있다. 하지만 대외행사 참석 차원에서 방문했던 미국을 제외하면 올해 해외시장 점검에 나선 곳은 아직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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