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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질서 이번에도 美·中 이 좌지우지"

오바마 "국제사회 행동토대 구축"<br>EU 집행위원장 "솔직히 말해 실망"<br>NGO "과거 내놓은 공약의 재탕"

SetSectionName(); [코펜하겐 기후회의 폐막] "세계질서 이번에도 美·中 이 좌지우지" ■ 각국 반응오바마 "국제사회 행동토대 구축"EU 집행위원장 "솔직히 말해 실망"NGO "과거 내놓은 공약의 재탕" 문병도기자 do@sed.co.kr

코펜하겐 기후정상회의는 세계 질서가 미국과 중국이라는 두 초강대국(G2)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는 무대였다. 그동안 '환경 지킴이'를 자처하며 주역으로 움직여온 유럽연합(EU)은 막판 핵심 결정 과정에서 배제되며 '빛 좋은 개살구'가 됐다. 독일 DPA통신은 이번 코펜하겐 기후정상회의 합의 도출 과정에 대해 "120명이 초대됐는데 그중 30명이 모여 회담하고, 그 가운데 단 두 명이 핵심 결정을 했다"고 정리했다. 미국과 중국이 개발도상국의 온실가스 배출 감축에 대한 검증 문제로 대립하자 나머지 100여국의 정상들은 미ㆍ중 정상이 정치적 포커게임을 하는 12시간 동안 무료하게 기다려야 했던 분위기를 전한 것이다. DPA는 야심 차게 회의를 준비했던 유럽의 '패배'를 탄식했다. "미국과 중국이 합창단을 지휘하고 주요 솔로 부분은 한 무리의 신ㆍ구 강대국들이 맡고 나머지 나라들은 후렴구를 불렀다"고 꼬집었다. 각국 정상들의 반응에서도 확인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귀국 직후 백악관에서 발표한 성명에서 "매우 어렵고 복잡한 협상 끝에 앞으로 몇 년에 걸쳐 국제 사회가 해야 할 행동의 토대를 구축했다"면서 "역사상 처음으로 주요 세계 경제국들이 기후변화 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행동에 대한 책임을 함께 지기로 했다"고 말했다. 중국 역시 환영의 입장을 보였다. 중국은 20일 양제츠 외교부장 명의의 성명에서 "모든 참가국들의 노력으로 코펜하겐 회의에서 중대하고 바람직한 결과를 이끌어냈다"면서 "개도국에 대한 자금과 기술 지원, 투명한 검증 등 핵심 이슈에 대해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호평했다. 하지만 유럽 정상들은 불만을 나타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타협안을 지지하지만 심경은 복잡하다. 첫 발을 디딘 것은 맞지만 좀 더 가주기를 원한다"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도 "법적 구속력이 있는 결과물을 빨리 내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애써 의미를 평가했다. 조제 마누엘 두랑 바호주 EU 집행위원장은 "기온 상승 상한선을 2도로 제한하기로 했지만 오는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50% 감축한다는 합의 없이는 이를 달성할 수 없는 것"이라며 "나는 실망감을 감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국제비정부기구(NGO)는 코펜하겐 협정이 '실패작'이라고 평가했다. 국제 구호단체 옥스팜은 "온난화 재앙을 막고 빈국을 지원한다는 보장이 없다"며 "역사적인 배신"이라고 평했다. 세계자연보호기금(WWF)의 킴 카르스텐센도 "세계 지도자들이 과거 내놓은 공약의 재탕"이라고 지적했다. 온라인 사회운동조직 아바즈닷오그(Avaaz.org)는 미국과 중국을 겨냥, "두 나라가 이번 회의에서 맥 빠진 협정을 내놓겠다는 의지를 공유했다"고 비난했다. 과학자들도 비판 대열에 가세했다. 앤드루 왓슨 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 교수는 "이번 협상만으로 기온 상승폭을 2도 이내로 제한한다는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 향후 2년 내로 구속력 있는 결정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랑스의 기후학자 에르베 르 트뢰는 "엄밀히 말해 실망스러운 결과다. 우리는 민족 국가와 지구의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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