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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포커스] 62㎡·72㎡·90㎡ … 틈새평형, 주택시장 판을 바꾸다

1인가구 증가·가족형태 다양화에 '자투리 평형'서 새로운 주류 부상

매매시장서도 인기… 값 상승 주도

서비스 면적 넓어 체감은 중대형

일부 지역 경쟁률 수백대1 '훌쩍'



전용 59㎡(옛 26평형) 2~3인 가구, 84㎡(34평형) 3~4인 가구 등 주택시장의 오랜 정설로 여겨졌던 평형 개념이 무너지고 있다. 1인 가구가 증가하는데다 2·3인 가족 등 가족 형태도 빠르게 다양화되면서 이를 겨냥한 '틈새평형'이 새 주류로 부상하고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틈새평형은 '자투리평형' 취급을 받았으나 이제 건설사들이 늘어나는 수요에 맞춰 전용 62㎡, 64㎡, 72㎡, 90㎡ 등 면적을 더욱 세분화한 평형을 경쟁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1~6월에 공급된 전용면적 70~74㎡는 총 2만8,688가구로 이미 지난 한 해 전체 물량(2만8,323가구)을 이미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70~74㎡ 구간은 지난 2010년 2,442가구에 불과했지만 2011년 1만609가구로 급증한 뒤 꾸준히 증가세를 보여왔다.

전용 60~64㎡도 2013년 2,282가구에서 지난해 5,495가구로 2배 이상 증가하더니 올해 상반기 동안 3,827가구가 공급됐다. 대형면적인 전용 95~99㎡의 경우 올 상반기 동안 지난해 1만1,309가구의 64.3%(7,273가구)가 분양됐다. 이에 따라 60~64㎡, 70~74㎡ 등 틈새평형은 올 연간 기준으로 2015년 물량을 크게 추월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매시장에서도 틈새평형이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 강동구 명일동 삼익그린맨션2차 전용 66.8㎡의 경우 지난해 4월 4억3,300만원(8층)에 거래됐지만 1년 뒤 4억8,500만원(7층)으로 5,200만원 올랐다. 같은 기간 전용 84.755㎡(7층)는 5억5,000만원에서 250만원 오르는 데 그쳤다.

59·84㎡가 대다수를 차지했던 과거와 달리 이처럼 다양한 평형이 등장하면서 주택시장도 새로운 변화를 맞고 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그동안 너무 전용 84㎡에만 맞춘 구성이 주가 되다 보니 아파트 평면의 개성이 없었다"며 "현재는 사회 변화 등에 맞춘 다양한 평면이 등장하면서 새로운 평형을 찾아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틈새평형이 주택시장 주류로 자리 잡은 데는 우선 가족 구성원 변화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 과거 4인 가족이 거주하는 전용면적 84㎡(옛 34평형)를 기준으로 59㎡(26평형)와 114㎡(44평형)가 각각 소·대형 면적을 담당했다면 점차 각 가구를 구성하는 형태가 다양해지면서 더 많은 수요를 만족시킬 필요가 생겼기 때문이다.

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990년 1인 가구는 101만 1,860가구에서 올해 187만 5,004가구로 늘어났다. 2~3인 가구도 같은 기간 동안 369만 2,350가구에서 897만 8,810가구로 급증했다.



특히 최근 분양시장을 주도하는 30~40대층이 실수요 중심이기 때문에 더 낮은 가격으로 체감 면적이 넓은 아파트를 선호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실수요자들은 가격과 평면구성에 민감하다"며 "틈새평형인 70㎡는 84㎡보다 전용면적 자체는 작을지 몰라도 서비스 면적이 일반적으로 20~30㎡ 추가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입주자들이 체감하는 넓이는 그렇게 작게 느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아파트 청약에서도 틈새평형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반도건설이 5월 동대구에서 선보인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65㎡의 경우 1순위에서 무려 30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IS동서가 동탄 2지구에서 3월에 선보인 74㎡ 역시 109.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틈새평형 가치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아파트 평형 공식이 바뀌면서 각 건설사들도 서비스 면적을 최대한 늘릴 수 있는 '베이(Bay) 경쟁'을 지속하고 있다.

베이는 아파트 앞면에 일자로 배치되는 공간이 몇 곳인가를 나타내는 용어다. 3베이일 경우 '방+거실+방'이 일자로 배치돼 있으며 4베이는 여기에 방 하나가 더 추가돼 있는 형태다. 이에 따라 베이 숫자가 높을 수록 베란다 면적도 더 넓어져 틈새평형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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