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가 넘어 국민연금을 수령하고 있는 노인들이 받는 금액이 지역별로 최대 2.5배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국민연금공단이 발표한 2010년도 지역별 수급자 통계에 따르면 울산광역시 동구 주민들이 연 519만원의 연금을 받아 전북 순창군(195만원)보다 2.5배 이상 많d았다. 이처럼 국민연금 수령액이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연금 가입액이 많을수록 받는 연금이 많아지는 특성에 따른 것이다. 고액연봉이 고액 연금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셈이다. 전국 1위를 차지한 울산 동구는 고액연봉 직장가입자가 많다. 2009년 기준으로 울산 지역민들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3,160만원으로 전국 1위를 기록했다. 또 울산 동구의 60세~64세 사이의 남자 5명 중 4명(82.3%)이 국민연금을 받고 있어 도시지역 퇴직자들에게도 국민연금이 노후생활의 기본적인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 동구를 서울 강남구(464만원)와 서초구(457만원)가 뒤를 이었다. 연금액이 최하인 지역은 주로 전라남북도인 것으로 밝혀졌다. 전북순창군은 연 195만원, 전북 고창군은 202만원, 전북 장수군은 203만원, 전북 무주군과 전남 고흥군이 204만원으로 하위권을 기록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연금 전체 수급자 수는 233만명으로 연금액수는 1인당 연 295만원이었다. 울산, 서울 강남지역을 제외한 대다수 지역이 월 20만원대 연금을 받는 셈이어서 아직까지는 노후생활에 큰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현행 기준으로 40년 이상 연금 가입후 받을 수 있는 월 최고 연금은 116만원, 최저 23만원 수준이다. 연금공단 관계자는 “실제 국민연금 장기 가입자들의 납부상황을 기준으로 보면 월 23만원 연금수령 대상자는 없다고 볼 수 있다”며 “장기가입자의 경우 평균 60만원 안팎의 연금수령이 이뤄져 연금금액 차이가 많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금공단측은 또 노령인구 중 연금을 가장 많이 받는 연령층은 60세~64세이며 48.3%가 매달 국민연금을 수령하고 있어 노령인구의 과반수가 연금을 받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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