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강남구 대치동’으로 불리는 수성구 범어동에 4개 건설회사가 2,200가구를 동시에 분양한다. 이번에 분양되는 4개 단지는 지하철 3호선 수성시장역이 들어설 예정인 사거리에 모여 있는 단지로 중대형 평형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최근 대구 아파트시장에서는 공급과잉 및 고분양가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지만 분양에 나선 업체들은 좋은 입지조건과 고급스러운 주민시설을 앞세워 승부를 걸 계획이다. 가장 먼저 오는 27일 분양에 나서는 롯데건설은 수성3가 47번지 일대에서 38~93평형 802가구를 분양한다. 지하2~지상26층 8개 동으로 50평형 138가구, 58평형 215가구, 65평형 115가구, 74평형 72가구, 93평형 2가구 등 대형 평형 비중이 높다. 롯데건설은 유럽의 개선문을 연상시키는 출입구 디자인을 비롯해 지상8층 높이에 만드는 스카이파크(하늘정원), 14층에서 조망권을 확보한 스카이피트니스센터 등을 통해 단지의 품격을 높일 계획이다. 이어 28일에는 쌍용건설과 코오롱건설이 모델하우스를 열고 본격적인 분양에 나선다. 쌍용건설은 대형 평형 공급에 집중한 경쟁사와 달리 32~52평형 400가구 중 절반이 넘는 277가구를 32~44평형에 배정했다. 단지는 영국 왕실의 햄프턴코트 정원을 옮겨놓은 듯 60m 길이의 분수로와 함께 수경공원, 미로정원, 원형 돔 등을 조성해 꾸몄고 영어마을을 2년간 무료 운영하기로 했다. 쌍용건설의 한 관계자는 “분양시장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결국 지방도 입지에 따라 성패가 판가름 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코오롱건설은 48~107평형 총 438가구를 공급하는데 T자형 동배치를 도입한 것이 특징. 벽천과 실개천 등 테마파크로 단지 조경을 꾸민다. 분양시기를 5월로 다소 늦춘 신일건업은 49ㆍ57평형 615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단지 조경 및 외관은 유럽풍으로 꾸미고 주민전용 실내 골프연습장을 설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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