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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초대석] 내가 본 이정우 위원장

조용하지만 소신 뚜렷한 개혁주의자 명예욕과 거리멀고 사회장의 큰관심

[월요초대석] 내가 본 이정우 위원장 조용하지만 소신 뚜렷한 개혁주의자 명예욕과 거리멀고 사회정의 큰관심 권태신(청와대 정책기획 비서관) 이정우 정책기획위원장은 조용하고 부드러운 사람이다. 누구나 다 그렇게 평한다. 나는 40여년간 친구로서 그를 가까이서 지켜보았지만 그가 누군가와 언성을 높이거나 다투는 것을 본 적이 없다. 그렇다고 약한 사람도 아니다. 그는 누구보다 뚜렷한 소신을 갖춘 개혁주의자이다. 그래서 미국 하버드대에서도 자본주의의 모순을 보완하는 소득분배론으로 경제학박사 학위를 받은 것으로 안다. 잘난 사람, 앞선 사람만 보지 말고 뒤처져 고난에 빠진 사람을 돌아볼 줄 아는 것이 지식인의 자세라고 믿고 있다. 가진 사람들이 가지지 못한 사람을 배려해주는 ‘함께 잘사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사람이다. 그는 무엇에든 열중하는 성격이다. 독학으로 클래식 기타를 배워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까지 연주할 정도의 실력이며 책으로 바둑ㆍ탁구ㆍ테니스ㆍ카드게임을 연마한 고수이기도 하다. 학문의 길을 선택하지 않았더라도 그는 분명 어느 분야에서건 실력자로 성장했을 것이다. 그런데 그는 학문의 길을 택했다. 그 이유는 사회정의와 약자에 대한 국가의 지원 문제에 대해 어려서부터 관심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가 하버드대 박사과정 재학시 통계청 발표자료를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며 나에게 도움을 청하던 기억이 새롭다. 그는 출세욕이나 명예욕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다. 국수를 무척 좋아하는 식성처럼 그는 화려한 것, 편리한 것을 쫓아다니는 사람이 아니다. 그래서 문명의 이기도 잘 사용하지 않는 편이다. 30여년에 가까운 교수 재직기간 내내 자동차는 물론 핸드폰이나 삐삐조차 가져본 적이 없었으니 주변 사람들이 얼마나 불편했을까. 그러던 그가 참여정부 출범과 동시에 청와대로 들어왔다. 아마 그가 청와대에 들어오지 않았다면 지하철 참사가 발생했던 지난해 초 그 시간대에 그 지하철에 타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나는 그의 청와대 근무가 인간 이정우에 대한 하늘의 섭리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입력시간 : 2004-09-05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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