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연변(延邊)조선족자치주의 조선족 인구가 점차 감소, 2050년에는 50만 명을 밑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길림신문(吉林新聞)이 3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1995년 연변 조선족 인구는 86만명이었으나 2009년 현재 80만명에 그쳐 14년 사이 7%인 6만 명이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갈수록 인구 감소 속도가 빨라지고 있어 2050년에는 연변 조선족 인구가 50만 명 이하로 내려가고 2090년에는 20만 명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고 신문은 전했다.
전문가들은 조선족 인구 감소의 가장 큰 원인으로 출산율 하락을 꼽았다. 1999년까지 2명을 유지했던 가임 여성의 평균 출산율은 2000년 이후 급속히 감소하기 시작, 지금은 0.7명 이하로 떨어졌다. 평균 초혼 연령이 24세로 갈수록 결혼 연령이 높아지고 고령 출산이 늘어난 것도 인구 감소의 원인으로 분석됐다.
일자리를 찾아 한국이나 중국 동ㆍ남부 지역으로 대거 떠난 것 역시 연변 조선족이 줄어들게 된 원인으로 꼽힌다.
조선족이 감소하면서 연변 자치주에서 조선족이 차지하는 비율은 36.7%에 그치고 있다. 조선족 자치주 건립 초기였던 1953년 조사 당시 70.5%를 차지했던 것에 비해 절반가량 감소한 것이다.
소수민족이 차지하는 비율이 30%를 밑돌게 되면 자치주 지정이 해제될 수 있기 때문에 조선족 감소세가 지금처럼 계속되면 머지않아 연변이 조선족 자치주 지위를 잃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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