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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스펙스, 1억족 팔리는 나이키처럼 키울것

■ 김승동 LS네트웍스 대표<br>"워킹화와 러닝화는 다르다" 생각의 전환이 성공 열쇠<br>올 총 매출 4,000억 예상 내년 미국·중국시장 노크



지난 11월18일 저녁 GS홈쇼핑 방송에서 LS네트웍스가 대박을 터뜨렸다. 프로스펙스의 여성 워킹화 'W Cool'을 선보였는데 방송 시작과 동시에 무섭게 팔리더니 1시간여만에 1만5,450족이 판매됐다. 무려 10억여원어치다.

LS네트웍스의 대표 브랜드 프로스펙스W가 '국민 운동화'였던 과거 영광을 되찾아가고 있다. 2009년 9월 출시 이후 3년만에 누적 판매량이 300만족을 넘어섰고, 올해 새롭게 출시한 'W Cool'(연아라인)과 'W Power'(수현라인)는 선보인지 한달만에 10만족이 넘는 기록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나이키, 아디다스 등 글로벌 브랜드의 아성을 뚫고 토종 브랜드가 성공신화를 써가는 이면엔 총사령탑인 김승동(58ㆍ사진) LS네트웍스 사장의 '시장을 만드는 눈'이 자리잡고 있다.

"워킹화는 기존에 존재하지도 않는 시장이었습니다. 치밀한 분석을 통해 워킹은 러닝과 다른 운동이며, 따라서 워킹화와 러닝화는 구분돼야 한다고 판단해 워킹화를 개발하기 시작했죠. 당연히 인체공학적 디자인과 편의성이 뒷받침됐고요."

이같은 전략은 숨어있던 신규 수요를 불러 일으켰고, 돌풍은 점차 태풍으로 바뀌었다. 지난해말 프로스펙스 신발부문 매출액은 1,700억원으로 프로스펙스W 출시 전인 2008년 매출(700억원)과 비교해 150% 가량 급증했다. 이에 힘입어 올해 프로스펙스 전체 매출액은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김 사장은 이 같은 성공이 'small success'에 불과하다고 몸을 낮춘다. "나이키나 아디다스는 전세계에서 1억족씩 팔려나갑니다. 국내서 아무리 해도 경쟁이 안된다는 얘기죠. 이제 해외로 나가 규모의 경쟁을 벌이면서 브랜드 가치를 넓혀야 합니다."

실제 LS네트웍스의 프로스펙스 글로벌화(化)는 현재진행형이다. 미국의 경우 이번달에 텍사스에서 열리는 운동화전시회에 참가하고 내년부터 미국 총판을 통해 운동화 멀티샵을 중심으로 본격 공략에 나선다.

중국시장 역시 내년부터 진출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지난 1월 베이징에 1호점을 낸 아웃도어 브랜드 몽벨이 1년만에 백화점을 비롯해 10호점을 오픈하는 등 예상보다 반응이 좋아 프로스펙스 조기 정착은 물론 양 브랜드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김 사장은 "중국 아웃도어 시장은 1조5,000억원대로 5조원대의 국내 시장에 비교해 아직 초기시장이지만 아웃도어 활동 인구가 매년 30~40%씩 급증할 정도로 성장세가 엄청나다"며 "2015년까지 중국 내 유통망을 300개 확보해 5,000억원 매출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김 사장의 이같은 자신감은 얼마전 발표한 중장기 비전에 확실하게 드러나 있다. LS네트웍스가 2015년까지 매출 1조원을, 2020년에는 매출 4조원ㆍ영업이익 2,000억원을 달성해 명실공히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다.

김 사장은 "결코 무리한 목표가 아니다"며 "성장과 수익 두 토끼 모두 잡을 수 있다"고 단언한다. 프로스펙스의 글로벌화가 이뤄지고, 몽벨을 포함해 잭울프스킨, 스케쳐스 등 태동 단계에 있는 여타 스포츠브랜드가 시너지를 발휘하면서 본격적인 수익구간에 도달하면 브랜드 부문에서 2조원의 매출은 거뜬히 올릴 수 있다는 구상이다.

나머지 2조원은 성장 동력인 글로벌 상사 부문이 책임질 수 있다고 김 사장은 강조한다. "브랜드 부문을 글로벌화하기 위한 포석일 뿐 아니라 미래 지향적인 자원ㆍ에너지 등의 신사업 아이템을 발굴하기 위해 글로벌 상사 파트를 브랜드 부문과 함께 양대 축으로 사업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아직 글로벌 상사 부문의 매출이 미미한데도 이처럼 자신하는 까닭은 김 사장이 30년 가까이 상사맨으로 지냈기 때문이다. 그는 LG상사 시절 러시아 지사장을 역임하는 등 국내 대표적인 '소련통'으로 통한다.

김 사장의 풍부한 경험과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LS네트웍스는 지난해 러시아 모스크바와 블라디보스톡에 지사를 설립했고,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에도 사무소를 세웠다. 지난 7월에는 카자흐스탄에 현지 파트너와 함께 광통신 기자재 공장을 준공해 광통신 사업에도 진출했다.

김 사장은 '시장을 보는 눈'을 강조한다. "우리가 돈 될 만한 아이템을 찾는 게 우선이 아니라 고객의 눈높이에서 무엇이 필요한지 파악하고 그들의 요구사항을 충족시켜 줘야 합니다. 그런 면에서 상사 비즈니스가 포화상태인 선진국 시장에 비해 러시아, 중앙아시아는 자원개발 등 사업기회가 많습니다."

LS네트웍스는 카자흐스탄을 발판으로 중앙아시아 일대의 인접국가로 사업을 확장해 나가는한편 러시아 쪽에선 알루미늄, 무연탄 등 자원공급과 석탄 등 원자재 무역 사업을 확대 추진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LS네트웍스의 중장기 목표 발표 때 'Global Dream Company'라는 비전도 선포했다. 즐겁게 직장생활을 해야 한다는 그는 "전 직원이 1년간 직접 참여해 소통ㆍ책임ㆍ열정ㆍ창의를 핵심가치로 수립했다"며 "눈을 뜨면 달려가고 싶은 회사, 고객의 행복을 디자인하는 회사, 임직원 모두가 공통의 꿈을 향해 함께 달려 가는 회사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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