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금융계의 실세 중 한 사람인 샹쥔보(項俊波ㆍ사진) 중국인민은행 부행장이 중국농업은행을 이끌 새로운 수장으로 선임됐다. 이에 따라 4개 국유 시중은행의 하나인 농업은행의 기업공개(IPO) 작업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8일 중국 현지언론에 따르면 샹쥔보 인민은행 부행장은 농업은행의 제 9대 행장 겸 당 위원회 서기에 임명됐다. 전문가들은 샹 신임 행장의 선임에 따라 나머지 3개의 국유 시중은행인 건설은행ㆍ중국은행ㆍ공상은행에 이어 농업은행이 기업공개의 ‘막차’를 탈 시기가 크게 앞당겨질 것으로 보고 있다. 궈타이쥔안증권의 우용강 분석가는 “이번 인선은 중국 중앙정부가 농업은행의 상장작업을 가속화할 신호”라고 해석했다. 샹 행장은 또한 주요 국영은행 가운데 가장 부실한 농업은행의 구조개선을 위해 부채 탕감, 주식회사화, 외자유입 등의 다각적인 작업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중국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농업은행의 구조조정은 공상은행과 다른 두 국유 시중은행의 사례를 따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중앙 정부는 당장 오는 하반기에 대규모의 공적 자금을 농업은행에 지원하는 것을 시작으로 앞으로 1,400억달러 상당의 공적 자금을 투입, 농업은행의 자기자본비율을 8%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농업은행은 중국 전체 부실 채권의 절반이 넘는 99억달러 상당의 부실여신을 안고 있으며 부실여신 비율도 23.44%(2006년말 기준)로 다른 시중은행 전체의 평균인 7.5%를 크게 웃돌며 심각한 부실상황에 처해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