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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정가제 시행 25일] 책값 하락속 출간종수 뚝… 출판시장 찬바람

당초 책값 5%상승 예상됐지만 신간 평균값 되레 16% 떨어져<br>아동·유아분야 출간 40%급감… 정치·사회분야 등도 크게 줄어

도서정가제 시행 이후 특별보급판 형태로 기존보다 40% 가까이 가격을 인하한 만화 ''미생''이 교보문고 매장에 진열돼 있다. /사진=이재유기자


도서정가제 개정안 시행 이후 책값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도서 할인율이 줄어들며 5% 가까이 오를 것으로 예상됐지만 오히려 16% 이상 가격이 떨어졌다. 하지만 아동·유아 분야는 출간 종수 자체가 40% 넘게 줄어드는 것을 비롯해 정치·사회, 역사·문화, 취미·스포츠 분야도 신간 종수가 크게 줄어드는 등 출판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11일 교보문고에 따르면 개정안이 시행된 11월21일부터 12월10일까지 20일간 출간된 도서 2,143종의 평균가격이 지난해보다 16.5% 낮아졌다. 최근 5년간 같은 기간을 살펴봐도 올해 책값 하락세는 두드러진다.

2010년을 기준으로 신간 평균가격은 2011년 3.9%, 2012년에는 11.2% 올랐다. 그러다 지난해 5.4% 하락한 데 이어 도서정가제 개정안이 시행된 올해는 16.5% 급락했다. 최근 5년간 도서정가 평균이 가장 높았던 2012년(1만8,720원)과 비교하면 19.4% 낮은 가격이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올해 같은 기간 가장 발행 종수가 많은 소설(434종) 분야는 지난해보다 1% 정도 책값이 올라 사실상 변동이 없었다. 반면 소설 다음으로 출간 종수가 많았던 아동(261종)은 가격이 47%, 유아(143종)는 18% 하락했다. 하지만 아동·유아 분야는 출간 종수 자체가 40% 넘게 줄었다. 이외에 정치·사회(-39%), 역사·문화(-25%), 취미·스포츠(-21%)도 가격이 하락했지만 이들 분야도 출간 종수가 모두 크게 위축됐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아직 개정안 시행 초기지만 통계적으로 드러나는 책값 인하 추세는 독자 부담을 덜어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신호"라며 "구체적인 사례가 늘어나고 지속적인 인하 추세가 확인되면 출판계 전반적인 흐름으로 번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책값 인하는 이미 기존 베스트셀러 도서에서 일부 예고됐다. 올해 최대 히트작 중 하나로 꼽히는 만화 '미생(위즈덤하우스)'은 기존보다 37.5% 낮은 가격인 7만2,000원에 특별보급판을 내놓았다. 이에 힘입어 '미생'은 11일 오전 현재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미생' 9권 세트는 종합 2위로 추가 10% 할인된 가격인 6만4,800원에 팔리고 있다.

또 대중적 경제학 도서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의 저서도 보급판(페이퍼백)으로 출간되며 정가를 크게 내렸다. 총 판매 부수가 150만부를 넘긴 장 교수의 저서 중 '나쁜 사마리아인들'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를 이전보다 34.7% 할인된 9,800원에 내놓았다.

신간에서도 눈에 띄는 사례가 발견된다. 최근 열린책들에서 내놓은 '돈키호테(전 2권)'는 각각 800~900여 페이지에 달하는 두꺼운 양장본(하드커버)임에도 불구하고 정가가 1만5,800원으로 책정돼 1만4,220원에 팔리고 있다. 한국출판연구소 백원근 연구원은 "유·아동 도서의 출간 종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가격이 하락하는 것은 분명히 정가제와의 연관성을 생각할 수밖에 없다"며 "아직 제도 초기라 좀 더 시간을 두고 분야별 출간 종수와 가격 추세를 면밀하게 살펴야 도서정가제 개정안의 영향을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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