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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자원개발 펀드에 투자하자
입력2007-12-11 17:54:09
수정
2007.12.11 17:54:09
최근 국제유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고 있다. 배럴당 90달러는 이제 옛날이야기이고 이제는 배럴당 100달러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이다. 석유뿐만 아니라 철ㆍ동ㆍ유연탄 등 필수 광물자원들도 그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어 산업 현장과 일반 서민들이 느끼는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제 자원은 단순히 ‘사고파는 물건’을 넘어서 한 국가의 운명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중요한 ‘무기’가 됐다. 러시아 등 일부 자원 보유국들은 ‘자원 민족주의’를 내세워 국제사회에서 자국의 목소리를 높여가고 있으며 ‘자원 패권주의’ ‘석유정치(Petro-Politics)’ 등의 단어가 더 이상 낯설지 않게 다가온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가 경제발전과 국가 안보를 위해 우리에게 더욱 강조되는 것은 ‘안정적인 자원의 확보’다. 특히 자원이 부족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자원이 풍부한 해외에서 자원을 개발, 확보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아프리카ㆍ중남미ㆍ중앙아시아 등의 자원 보유국과 활발한 자원외교를 펼쳤으며 자원 개발과 우리 기업의 투자진출 등을 연계하는 ‘패키지형 사업’을 적극 발굴하는 등 해외 자원 개발을 위해 범국가적 노력을 전개해왔다.
그 결과 현재 159억배럴로 추정되는 원유ㆍ가스를 확보했으며 러시아 서캄차카해상광구, 아제르바이잔 이남광구 등 주요 광구에 대한 지분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고유가, 고원자재가, 자원 패권주의를 넘어서기에는 아직도 부족한 면이 없지 않다. 특히 자원의 확보량을 가늠할 수 있는 자주개발률은 현재 석유ㆍ가스 3.8%, 주요 광종 20%로 프랑스ㆍ이탈리아 등 주요 자원 수입국에 비해 턱없이 낮은 편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해외 자원 개발을 위한 중장기계획을 수립하고 오는 2016년까지 석유ㆍ가스 28%, 주요 광종 38%의 자주개발률을 목표로 설정해 이를 달성하기 위한 범정부적 차원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해외 자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우리가 목표로 하는 자주개발률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약 30조원의 투자재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재원은 정부 예산의 지원만으로는 조달할 수 없는 막대한 금액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적극적인 해외 자원 개발로 목표한 자주개발률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정부예산 외에도 기업의 투자 확대 등을 통해 다양한 해외 자원 개발에 필요한 투자 재원을 확보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 같은 배경에서 ‘자원개발펀드’가 적극적인 해외 자원 개발을 위한 새로운 투자재원의 확보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자원개발펀드’는 시중의 민간 유동자금을 자원 개발에 투자하고 자원 개발을 통해 얻는 수익을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것으로 투자자 입장에서는 장기적으로 안정된 수익을 올릴 수 있음과 동시에 해외 자원 개발에 적극 기여할 수 있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수단이다.
정부는 앞으로 매년 5,000억원가량을 자원개발펀드로 조달할 계획을 수립했으며 지난해 11월에 베트남유전에 투자하는 ‘유전개발펀드’가 1호 자원개발펀드로 출시된 데 이어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니켈광산에 투자하는 ‘니켈개발펀드’가 출시돼 12일부터 14일까지 청약에 들어갈 예정이다.
니켈은 우리가 늘 사용하는 동전, 스테인레스강, 자동차 등에 쓰이는 특수강, 휴대폰 등 전자제품에 없어서는 안될, 우리 생활 속에서 언제나 접하는 광물이다.
따라서 니켈개발펀드는 우리 주력산업에 꼭 필요한 니켈에 투자함으로써 투자자들이 우리 산업의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수 있게 해주는 ‘기특한 펀드’다. 또한 니켈개발펀드는 해외자원개발펀드보험 가입, 니켈의 생산량ㆍ가격 변동에 대비한 헤지거래 등을 통해 위험을 최소화해 투자자에게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할 수 있도록 설계된 ‘돈이 되는 펀드’이다.
10년 전 IMF 외환위기를 겪을 때 우리 국민들은 ‘금 모으기 운동’으로 위기를 극복하는 단합된 모습을 전세계에 보여줬다.
10년 전에 외환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금을 모았다면 이제는 고유가ㆍ고원자재가를 극복하기 위해 자원개발펀드에 투자할 때이다. 자원개발펀드에 대한 조그마한 관심과 애정이 투자자에게는 안정된 수익을 가져다줌과 동시에 국가 전체에는 해외 자원을 적극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원동력을 제공해줄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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