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일(60) 세브란스병원 원장은 흔한 성인질환인 고혈압과 당뇨병을 지니고 있지 않다. 그의 평상시 혈압수치는 건강한 젊은 사람의 혈압인 85~125mmHg. 박 원장은 “내가 이렇듯 건강할 수 있는 것은 젊었을 때 한 운동으로 다져진 체력 덕분”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고등학교 때 필드하키선수로 전국체전에도 출전한 적이 있다. 의과대학에 들어와서도 2년간 필드하키 대표선수를 지냈으며 주말에는 테니스로 건강을 다졌다. 그의 이런 건강지침은 자녀교육에도 영향을 미쳤다. 그는 자녀에게 과외공부보다는 수영ㆍ스케이트ㆍ태권도ㆍ스키 등 각종 운동을 가르쳤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운동을 시작하면 스트레스 해소에 많은 도움을 준다”며 “독일에서 유학할 당시 매주 수요일 오후만 되면 가정과 학교의 아이들이 모두 나와 축구 등 각종 운동을 하러 가는 것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외식하러 갈 때는 피자ㆍ햄버거 등을 먹고 싶다는 아이들의 손을 이끌고 꼭 한식을 먹으러 갔다. 재활의학 전문가이기도 한 박 원장은 각자에게 잘맞는 운동을 찾을 것을 권한다. 박 원장의 경우 테니스를 즐겨 했는데 심장과 폐기능, 허리근력 강화와 복부비만 감소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아침ㆍ저녁으로 몸무게를 달아보며 체중관리에 세심한 신경을 쓰는 그는 “비만은 모든 성인병의 원인”이라며 “전날 회식 때 과식을 해 체중이 조금이라도 늘었다면 다음날 먹는 양을 조절한다”고 말했다. 그는 제철과일 2~3조각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점심 때도 절대 과식하지 않고 채식을 주로 한다. 술은 사람마다 알코올 분해 능력이 다르기 때문에 적당히 자기 주량 것 마실 것을 권유했다. 원장이 된 후 저녁약속이 많아 일년에 5~6일 정도만 집에서 저녁을 먹을 수 있다는 그는 “아무리 늦게 들어가도 퇴근 후 30~40분 정도 집사람과 꼭 산책을 한다”며 건강유지 비법을 공개했다. 그는 또 “출근시 ‘오늘은 무슨 즐거운 일이 있을까’ 하고 생각하면 하루하루가 즐겁다”며 긍정적인 사고방식이 건강의 지름길임을 강조했다. 한편 세브란스병원은 자세한 설명듣기를 원하는 환자들을 위해 외래에 상담만 전문적으로 하는 간호사를 배치해 호응을 얻고 있다. 그는 “설문조사 결과 환자들이 질환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는 것이 가장 큰 불만이었다”며 “충분한 상담을 해주면 환자들의 건강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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