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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전 가슴 아팠던 일 … 잘못된 사실 바로 잡아야"

■ 김우중 前 회장의 '억울한 눈물'

대우그룹 해체 정당한 평가 기대

신장섭 "구조조정 강요 합당했나" 이헌재·강봉균에 공개 질의하자

강 前수석 "기획해체는 진실 호도"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회관에서 열린 '대우특별포럼'에서 인사말을 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권욱 기자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26일 대우그룹 해체와 관련해 "과거의 잘못된 실수가 미래에 반복되는 일은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며 끝내 눈물을 흘렸다.

김 전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제45회 대우특별포럼'에 참석해 "평생 동안 앞만 보며 달려왔고 그것이 미래세대와 국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올해 78세인 김 전 회장은 이날 포럼이 끝날 때쯤인 오후7시6분 수행원들의 부축을 받으며 등장했다. 그는 "여러분께서 워크아웃 15년을 맞아 모인다고 해서 잠깐 들렀다"며 "대우분들 모두에게 15년 전 가슴 아픈 일이 있었고 억울함·분노도 있었지만 돌이킬 수 없는 과거라 감내했다"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은 이어 "이제 시간이 충분히 지나 잘못된 사실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역사에서 우리가 한 일을 정당히 평가받고 대우 해체가 합당했는지 (평가를) 기대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추징금 납부와 관련해서는 "나중에 얘기하겠다"고만 했다.

이날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김우중과의 대화-아직도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 출판 기념회에서 저자인 신장섭 싱가포르국립대 경제학과 교수는 "대우그룹은 금융자본에 의해 망한 것이며 김 전 회장은 국가발전을 염두에 둔 진정한 민족주의자인 만큼 23조원의 추징금은 완전 무효"라고 주장했다.

그는 "사실 책이 지난해 8월에 나올 예정이었으나 일명 '김우중법'으로 불리는 추징법안 때문에 (출간이) 1년 늦어졌다"며 "책에도 추징금이 완전 무효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밝혔다. 신 교수는 또 "'김우중법'을 만들며 한국이 낳은 세계적 기업가를 3번 죽였다고 생각하는데 대우의 몰락이 첫 번째고 재판을 받으며 징역형과 23조원을 추징받은 게 두 번째"라며 "희생자를 범죄자로 몰아가는 부관참시"라고 주장했다. '김우중법'은 고액 추징금 미납자가 타인 명의로 숨긴 재산을 몰수하거나 추징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으로 이를 통해 김 전 회장을 3번 죽였다는 것이다.



신 교수는 이헌재 전 금융감독위원장과 강봉균 전 경제수석에 대해 공개질의도 했다. 구조조정론만을 강요한 게 합당했는지와 근거도 없는 부채비율 200%를 기준으로 구조조정을 한 것이 바람직한 결과를 낳았는지 물었다. 대우차의 제너럴모터스(GM) 투자유치 협상이 깨졌다고 한 것과 대우차의 기술력이 없다고 한 이유 등에 대해서도 답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우리나라가 국제통화기금(IMF)의 프로그램을 따라야 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과 관료들이 어떤 목적으로 대우만을 골라 기획해체를 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이에 대해 강 전 경제수석은 "대우그룹 해체를 '기획해체'나 '경제관료 탓'으로 돌리는 것은 역사의 진실을 호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위원장도 회고록에서 "시장의 신뢰를 잃어 대우가 파산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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