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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日 바둑영웅전] 16세의 국가대표

제1보(1~12)

* 바둑아시아컵 결승
○ 왕밍완 9단
● 박영훈 3단
(2002년 3월23일 오키나와) 타이틀홀더가 되면 그때부터는 고생끝 행복시작이다. 우선 국제기전의 출전권이 주어지고 모든 행사에서 특별대우를 받게 된다. 해설료도 9단보다 더 받는다. 국제기전의 대국료는 국내기전의 5배에서 10배까지의 차이가 난다. 그러므로 1회전에서 패해도 어느 정도의 용돈은 챙길 수 있다. 두세번 이기면 대국료가 부쩍 늘어나며 8강이나 준결승전에 진출하면 대국료는 또 껑충 뛰게 된다. 국제기전에서 두세 판만 이기면 국내 타이틀 하나 딴 수입을 올릴 수 있다. 천원 타이틀을 딴 박영훈은 16세의 몸으로 국제대회에 나가게 되었다. 첫번째 기회는 바둑아시아컵. 한국, 중국, 일본, 대만이 대표선수 5명씩을 내세워 두 판씩 두는 대회였다. 한국 대표는 빅스리인 이창호, 조훈현, 유창혁에다 새로 배달왕에 오른 이세돌, 천원인 박영훈까지 5명이었다. 박영훈은 첫판을 일본의 혼다 구니히사(本田邦九)9단과 두었는데 깨끗한 불계승을 거두어 국가대표로서의 첫 승점을 올리고 계속해서 대만 대표로 나선 일본의 혼인보 왕밍완(王銘琬)9단과 한판 승부를 다투게 되었다. 이 바둑을 둘 때 왕밍완의 나이는 41세. 박영훈이 태어나기 전부터 프로 생활을 해온 터였으므로 이 어린 상대를 위엄으로 억누를 생각을 한 듯하다. 백10, 12가 그러한 그의 기분을 여실히 보여준다. 더구나 왕밍완은 1회전에서 중국 최강 창하오를 멋지게 꺾은 터라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가 있었다. 흑11로 타이트하게 지킨 것은 백진의 허점을 찌르기 위해 힘을 비축한 수였다. /노승일ㆍ바둑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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