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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의 DNA는 다르다] 김창근 SK케미칼 부회장

친환경·성장 중심으로 조직개편 나서


최근 친환경 경영을 선언한 SK케미칼의 최대 경영 화두는 '저탄소를 기본으로 한 녹색성장'. 김창근 SK케미칼 부회장은 21세기 인류의 최대과제 앞에서 회사의 미래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녹색성장이라는 과제 실천을 위해 김 부회장은 최근 친환경ㆍ성장 중심으로 조직을 재편했다. 친환경 경영 프로세스를 도입하고, 관련 제품 개발에도 전력투구하고 있다. 세계적인 경제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방법 또한 친환경 사업과 성장중심의 구조개편에서 찾아야 한다는 게 김 부회장의 생각이다. 김 부회장은 우선 전사조직을 그린케미칼(Green Chemicals)과 라이프 사이언스(Life Science) 양대 조직으로 재편했다. 과거 정밀화학, 석유화학, 제약사업의 세갈래 부문을 과감하게 그린케미칼과 라이프 사이언스로 정리해 목표 달성에 대한 의지를 강력하게 제시했다. 김 부회장은 "SK케미칼의 비전은 친환경 화학산업 및 생명과학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리더로 도약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를 위해 오랜 주력 사업인 화학사업에서 쌓은 역량을 활용해 환경소재, 산업소재,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화학분야에서 글로벌 리딩 포지션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합성의약, 천연물의약, 백신, 바이오테크 등 제약을 기반으로 의료서비스, 의료기기 역량 강화를 통해 생명과학분야에서도 한국의 대표기업으로 나서겠다는 게 김 부회장의 전략이다. 이 같은 CEO의 의지에 따라 SK케미칼은 바이오디젤과 독성 부산물을 최소화한 친환경 슈퍼엔지니어링 플라스틱 개발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바이오디젤은 유럽기업이 눈독을 들일 정도의 독창적인 공법을 개발해 관심을 받기 시작했고, 슈퍼엔지니어링 플라스틱도 현재 개발을 완료하고 상업생산을 위한 공정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SK케미칼은 라이프 사이언스 분야에서도 국내 신약 1호인 항암치료제 선플라주를 비롯해 성기능 개선제인 엠빅스를 잇따라 개발하며 기술력을 과시했다. 아울러 천연물 신약 기넥신, 조인스 등으로 국민 건강에 기여해 왔다. 특히 노란약 패치제 트라스트는 대표 무릎 관절염 패치제로 자리매김 했다. SK케미칼은 지난해 말 기술을 해외에 '라이선스 아웃'하는 연구개발(R&D)기업으로서의 면모도 과시했다. 지금까지 제약기술을 도입하던 입장에서 독자적인 제약 기술을 해외 기업에 라이선스 아웃하는 여러 건의 프로젝트를 성공, 기술 수출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다. 이밖에 김 부회장은 전통적인 제조업 속성상 프로세스 혁신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보고 개선과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이에 따라 SK케미칼은 울산시청과 협력해 메탄가스를 활용한 에너지 재활용, 벙커C유 대신 저렴한 석탄보일러로의 동력시스템 전환 등을 추진했고 조만간 폐목재를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바이오매스 보일러를 운영할 계획이다. SK케미칼이 8월부터 운영하게 될 바이오매스 보일러는 전국의 폐목을 수집해 에너지를 발생시키는 일종의 재활용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연간 대기오염물질 438톤, 이산화탄소 12만톤의 배출 감소 효과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시간당 40톤의 스팀을 생산할 수 있는 바이오매스 보일러는 연간 4만2,000톤의 유연탄을 대체한다. 김 부회장은 "SK케미칼은 친환경 화학과 라이프 사이언스 사업을 성장의 양축으로 삼아 앞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할 것"이라면서 "화학은 글로벌 리더, 라이프 사이언스는 대한민국 대표 기업으로 육성할 계획인 만큼 회사의 변신과 발전을 주목해 달라"고 당부했다.
■ 경영철학

미시·거시 겸비한 재무의 달인
올해 연초 전사 경영 회의시간. 화이트보드 앞으로 나선 김창근 SK케미칼 부회장은 1974년 입사이래 선경합섬(SK케미칼의 전신)의 연도별 매출을 기록해 나갔다. 아무런 메모도 없이 검정 펜만으로 직전 년도까지 매출을 기록하며 해당 년의 주요 이슈와 변화를 설명해 나갔다. 1차 오일쇼크, 2차 오일쇼크, 환율 변화 등과 함께 회사와 그룹의 변화 등을 자세히 덧붙이면서 트렌드를 분석해 나갔다. 그룹의 재무통으로 알려진 김 부회장은 숫자의 달인이다. 미시와 거시 관점을 겸비했다. 무수한 경영지표를 단순히 숫자로 인식하는 것을 넘어서 입체적인 시각으로 분석하는 것이 특징이다. 다면적ㆍ입체적인 시각을 강조하며 매출ㆍ영업이익 등 다양한 변수를 대입해 임직원들에게 전혀 다른 시각의 분석을 제시한다. 경영스타일은 '기본과 원칙' 이다. 세가지 기본은 첫째 '건강', 둘째 '시간 활용', 마지막은 '철저한 준비'. 육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하면 긍정적, 건설적, 희망적으로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철학이다. 김 부회장은 "스스로 하려 하지 않는 사람에게 이뤄지는 것은 없다"면서 "오늘 사력을 다해 일하면 동기, 후배, 상사가 인정해주고 그들이 감동했을 때 비로소 하늘도 자신을 알아봐 줄 것"이라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하고 있다. He is
김창근 SK케미칼 부회장은 1950년 9월 서울에서 태어나 용산고를 거쳐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김 부회장은 병역을 마친 뒤 1974년 선경합섬(현 SK케미칼) 울산공장 관리부 노무과에 입사했다. 오일 쇼크로 세계 경제는 물론 한국 경제가 불황에 휩싸인 시기에 입사해 자금 관리 중책을 맡았다. 이후 선경합섬 자금부장, 선경그룹(현 SK그룹) 재무팀 등을 거치며 재무통으로 성장했다. 이어 그는 지난 2000년부터 SK구조조정추진본부장(사장)으로 활동하며 SK그룹을 현재의 모습으로 재편하는 일을 진두지휘 했다. 구조조정 본부장을 거쳐 2005년 SK케미칼 부회장으로 취임한 뒤에는 회사의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세계 시장 진출을 시도해 폴란드, 중국, 인도네시아 등 해외 사업장에서 전사 매출 중 80% 이상을 거둬들이고 있다. 올해는 SK케미칼의 사업구조 재편과 글로벌라이제이션 추진 성과를 인정 받아 21세기 경영인 클럽에서 주관하는 '21세기 경영인 대상'에서 대상인 '올해의 21세기 경영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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