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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 "신흥국 시장 선점하자"

브라질ㆍ베트남ㆍ라오스 등에 금융노하우 수출

최현만(왼쪽 세번째) 미래에셋증권 부회장과 이만열(〃네번째) 미래에셋증권 브라질법인장이 26일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미래에셋증권 및 미래에셋자산운용 브라질법인 현지 직원들과 현지 증권사 설립을 축하하는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미국 등 세계경기 둔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국내 증권사들이 잇따라 신흥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선진국과 달리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는 신흥시장의 성장잠재력을 읽어내고, 한발 앞서 현지시장에서 기회를 선점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래에셋증권은 26일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종합증권사 ‘미래에셋증권 브라질법인’이 브라질 중앙은행의 설립인가를 획득함에 따라 공식적인 영업을 시작했다. 국내 증권사가 브라질에 현지법인을 설립한 것은 처음이며, 해외진출에 적극적인 미래에셋증권 입장에서도 미국(2008년 10월 설립) 이후 거의 2년 만의 해외법인 설립이다.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부회장은 “브라질은 2억명의 인구, 한반도의 37배인 면적, 풍부한 지하자원을 보유한 이머징마켓 핵심국가”며 “브라질법인 설립을 통해 이머징마켓 전문가라는 그룹의 비전을 보다 공고히 하고, 금융수출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베트남 현지 증권사인 이피에스(EPSㆍEmpower Securities Corporation) 증권사 인수작업이 올해 안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투 관계자는 “지난 6월 본계약 체결에 대한 두 국가 감독당국의 승인이 떨어지는 대로 주금납입을 하면 대략 11월 중 매각작업이 완료될 것”이라며 “이피에스의 온라인 브로커리지 및 리서치 역량을 강화시킨 후 한투의 자산관리와 기업금융 노하우를 접목시켜 5년 내 베트남 5대 증권사로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IBK투자증권은 오는 10월 라오스 증권거래소 개장을 앞두고 현지기업과 조인트벤처 증권사 설립을 진행 중이다. 라오스 증권거래소는 한국 증권거래소가 설립을 지원하고 있다. IBK투자증권 관계자는 “거래소가 생기면 상장 등을 위해 증권사 업무가 필요한데 현지에는 아직 증권사가 없는 실정”이라며 “후발주자로서 새로운 시장이 기회라고 보고, 올해 안에 조인트벤처를 설립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중국 시장 진출도 이어지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해 9월부터 추진해온 중국 합자운용사 설립 승인이 올해 안에 나길 기대하고 있다. 대우증권은 대우사태 때 사라졌던 중국 상하이에 재진출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우리투자증권은 연내 중국에 자문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자문사 설립지역은 베이징과 상하이를 놓고 아직 저울질 중인데 베이징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아부다비에 사무소를 설립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나 진출시기와 규모는 아직 미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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