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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리 敗因은 차가움과 좌파 성향"

선거 분석가들, 우유부단함·말바구기도 요인

존 케리 민주당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패배한 것은 유권자들이 보기에 너무 차가운 자세와 상대방의 공격에 우유부단하면서도 느린 반응을 보인 것, 그리고 미국 주류사회에 비해 너무 좌파로 쏠린 것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이 분석했다. 버지니아 대학의 래리 사바타 교수는 케리의 패인을 "낙태와 동성애자 권리, 총기 규제 등 중대한 사회.문화적 이슈와 관련해 너무 진보적이고 미국 주류사회로부터 너무 왼쪽으로 치우친 것이 그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또 케리의 성격에도 문제가 있다면서 "그는 빌 클린턴이 아니다. 그에겐 따뜻함이 거의 없어 사람들이 그를 향해 마음을 열지 않았다. 그가 푸근한 성격을가진 온건파 민주당 후보였다면 부시 대통령을 쉽게 꺾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바타 교수는 또 부시 대통령으로부터 "이랬다 저랬다 한다는 비판의 대상이된 우유부단한 자세"를 세번째 요인으로 꼽았다. 앨 고어 전 부통령의 자문을 지낸 일레인 카마크 하버드대 교수는 케리 후보의 우유부단함을 가장 중요한 패인으로 분석하고 그가 이라크 전쟁을 지지해 공화당과 민주당의 차이를 드러내지 않은 것이 결정적인 실책이었다고 말했다. 선거 초반 상원의 이라크 전비 지출 승인 표결과 관련해 "나는 870억달러의 전비를 승인했다. 그 전에는 반대했다"는 케리의 발언은 부시 대통령에게 더할 나위없는 공격의 빌미를 제공해 수시로 이 발언을 인용함으로써 케리가 말바꾸기를 한다는 인상을 깊이 심어주었다. 익명을 요구한 민주당의 한 중진 전략가는 이 발언 때문에 유세가 초반부터 난조를 보였다고 말했다. 케리 본인은 "말이 헛나온 것"이라고 무마하려 했지만 부시는 계속 "말바꾸기의 명수"라며 물고 늘어졌다. 다른 분석가들은 민주당이 7월 보스턴 전당대회에서 향후 4년간의 정책을 분명히 제시하지 못한 것이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아메리칸 대학의 앨런 릭트먼 교수는 케리가 "정책 대안을 제시함으로써 국가경영의 비전을 보여주고 부시를 압박하지 못했다"면서 TV 공개토론 등 다른 모든 주요 유세에서 부시를 여유있게 앞지르고도 패배한 것이 바로 이 때문이었다고 지적했다. 케리 진영은 이밖에도 지난 8월 그의 베트남전 경력에 의혹을 제기하는 재향군인단체의 텔레비전 광고에 신속하게 대처하지 않고 며칠이나 끌었다. 이 광고내용의 대부분은 결국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지만 케리는 많은 표를 잃었고 잃었던 지지를 회복해 공화당과 비슷한 수준이 된 것은 선거일이 다 돼서였다. 케리후보는 투표 직후 "결과가 어떻게 되든 미국은 더 강력해지고 더 단결될 것"이라고 말했지만 많은 분석가들은 부시의 4년 집권으로 미국의 분열이 심화됐고 케리가 주장하는 단결의 가능성은 점점 멀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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