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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IT신대륙' 찾아 나선다] <상> '흙속의 진주' 기업 시장



거함 KT가 정보기술(IT) 신대륙 개척을 위한 대항해에 나섰다. KT는 그 동안 시장포화와 성장정체라는 암초에 걸려 지난 수년간 제자리걸음만 했었다. 특히 최근 방송ㆍ통신 융합과 기술발전 등으로 통신시장을 둘러싼 여건이 급격하게 변하면서 경영전략 전반을 새로 점검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에 KT는 이석채 회장 취임과 통합법인 출범을 계기로 'IT 블루오션' 개척을 통한 통신 시장 주도권 잡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KT는 새로운 비전 설정과 조직 개편을 통해 'All New KT'로의 변신을 서두르고 있다. 국내 통신업계는 '거함' KT의 이런 변신을 숨죽이며 주시하고 있다. 과연 KT는 어디로 갈 것인가. 홈ㆍ개인ㆍ기업 등 3개 부문에서 KT가 가려는 새로운 길을 조명해 본다. '설비 관제→건물 원격관리→U시티 구축' 단계적 추진
전화·인터넷외'공간사업'으로 서비스독점·수익창출 노려
맞춤형 광고·와이브로 서비스 병행'기업고객 잡기' 총력
서울 화양동 건국대학교 앞에 가면 하늘 높이 우뚝 솟은 4채의 빌딩을 만날 수 있다. 7만여 평의 공간에 하루에도 수천 수만 명이 이용하는 강북의 새로운 랜드마크인 AMC 스타시티다. 백화점과 영화관, 각종 상가가 들어서 있는 이 건물들의 운영ㆍ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곳은 전문용역회사가 아니라 통신사인 KT다. KT가 지금까지 거의 경험하지 않았던 '기업'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초고속인터넷과 집전화라는 엔진만 가지고 운항하던 KT호(號)에 '기업'이라는 신형 엔진을 부착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렇듯 현재의 KT를 'KT 2.0'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올해 기업부문에서 지난해 관련 매출보다 8% 이상 성장한 3조5,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키워드는 '인접영역'과 '공간사업'= KT가 기업시장 공략을 위해 기본 방향은 KT가 가진 최대 장점인 일반 전화, 초고속인터넷 등 네트워크망과 전문 인력 등 핵심 영역을 네트워크에만 국한하지 않고 다른 영역으로 단계별로 확장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이상훈 KT기업고객부문장(사장)은 "사업의 핵심 키워드는 '인접 영역'과 '공간사업' 두 가지"라고 강조한다. 현재 KT가 가지고 있는 내부 역량을 다른 기업 영역으로 확장하는데 주력하되, 처음에는 기업의 통신 및 IT 인프라 유지 보수 등에 초점을 맞추고(인접영역) 이후 건물 전체의 관리 관제, 그리고 긍극적으로는 도시 전체의 관리 및 운영(공간사업)을 책임지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단기적으로는 고객의 통신설비를 관제하고 유지, 보수해 주는'설비관리운영(IMOㆍInfrastructure Management Operation)'사업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이후 역량이 쌓이게 되면 빌딩 자동화를 포함한 건물 전체의 관리를 원격에서 처리하는 통합원격설비관리(MOS) 사업을 진행하고 궁극적으로 U시티를 구축하는 등 단계적인 발전 전략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러한 전략은 기업의 입장에서는 규모의 경제로 인해 건물의 관리비를 줄일 수 있고, KT로서는 전력관리, 냉·난방 관리, 방범, 조명설비 관리 등에 첨단 솔루션은 물론, 전용회선, 전화, 인터넷과 같은 통신서비스도 공급함으로써 서비스의 독점과 수익원 창출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KT는 서울 건국대 앞 'AMC 스타시티'와 대구의 멀티복합상가 '파티'사업권 확보, 인천 송도 국제업무단지의 관리사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놓아 MOS시장 공략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신개념 광고서비스ㆍ와이브로 서비스 확대도= KT가 지니고 있는 역량을 극대화하려는 노력은 홍보매체 선점을 위한 노력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를 위해 KT가 야심차게 내놓은 게 바로 신개념 영상정보서비스인 '아이프레임(I-Frame)'이다. 이것은 간판 대신 PDP, LCD 등 디지털 모니터를 통해 해당 기업이 필요로 하는 정보 또는 홍보물을 알려주는 맞춤형 미디어 서비스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필요한 서비스를 그때 그때 업데이트해서 알려줄 수 있고 KT는 해당 기업으로부터 수수료를 챙기거나 광고 수입을 올리는 개념이다. 특히 최근에는 아파트를 대상으로 매체 시장을 확장, 현재 서울, 수도권과 6대 광역시를 중심으로 약 85만 세대에 2만2,000여대의 LCD 모니터를 구축하고 '함께 사는 세상(함사세)'라는 브랜드로 활발히 운영 중이다. 와이브로 서비스를 기업시장으로 확장하려는 노력도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실제로 KT는 최근 울산 현대중공업 본사 180만평에 기업 정보보호를 위한 W-오피스(OFFICE)시스템을 적용, 8월까지 와이브로를 이용한 고속 무선 데이터 통신망을 구축 완료할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현대중공업 직원들은 사무실이나 작업현장 어디서든 실시간 업무처리와 인터넷이 가능해 져 조선업 경쟁력 향상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사장은 "우리리나라의 조선업과 같이 세계1위의 경쟁력을 자랑하는 산업도 와이브로와 같은 IT서비스와 만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라며 "다른 조선소는 물론, 제철소, 자동차공장 등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이 상 훈 KT 기업고객부문장


"ERP등 최고 업체와 협력 최상의 서비스 제공할것"
"내년부터는 시장 공략을 위해 전속 항진, 내년 6월말까지는 어느 정도 의미 있는 성과를 낼 것입니다" 이상훈(54ㆍ사진) KT 기업고객부문장(사장)은 28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현재의 KT는 항로를 바꾸고 있는 거함이며 올해 말까지는 방향성이 잡힐 것"이라며 이 같이 포부를 밝혔다. 이 사장은 "올 4ㆍ4분기까지 액션플랜을 완성하고 연말까지 완전히 방향을 확립하게 되면 내년부터는 전속항진만이 남게 된다"며 시간표를 제시하고 "올해까지는 숫자에 얽매이지 않겠지만 내년 6월말까지 뭔가를 보여주지 못한다면 자리에 연연하지 않을 것"이라며 성공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 기업고객부문을 통해 KT가 그동안 잃어버렸던 고객과의 접점을 복원하는데 힘쓰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그는 "인프라 부분에서 100년간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모자라는 부분은 다른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보완할 것"라며 "이렇게 해서 고객의 신뢰를 쌓게 되면 고객은 우리에게 다시 돌아올 것"으로 기대했다. 시장 선점을 위해 결코 모든 것을 혼자서 다 하는 무모함은 거부했다. 이 사장은 '팔길이'에 비유하며 "팔이 짧으면 먼 데 있는 것을 잡을 수 없는 것처럼 우리 업의 본질이 아닌데 잘된다고 남의 것을 덥썩 물면 탈이 난다"라며 "우리의 능력을 높이고 전체를 인접영역으로 확장하면 우리의 생산성도 더불어 높아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선 KT 본연의 역량을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는 의미다. 이러한 이 사장의 판단은 곧 다른 업체와의 협력 확대로 나타났다. 최근 여러 기업과 협력관계를 맺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고 고백한 이 사장은 "통신과 IT 인프라는 우리의 DNA이기 때문에 최고가 될 수는 있지만 전사적 자원관리(ERP) 등과 같이 우리에게도 부족한 부분이 있다"며 "이렇게 모자라는 부분은 해당 영역에서 최고 수준의 업체와 협력해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최근 시스코와 HP 등과 통신장비 공급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또 "기업이라는 '공간'을 장악하면 기존 수익원인 '통신'은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되는 것"이라며 "우리가 '고객 기업의 최고정보기술책임자(CIO)'가 되면 재계약이 쉽게 돼 고객을 '록인(lock-in)'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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