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탈북자 어선 훔쳐 월북 허술한 군 경계 도마에


북한의 잇단 핵위협으로 남북관계가 최악으로 치닫는 가운데 탈북자 1명이 월북해 우리 군의 안이한 경계태세가 도마위에 올랐다.

군당국은 탈북자 이혁철(28)씨가 연평도에서 9톤급 어선을 훔쳐 3일 오후10시49분께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월북했다고 4일 밝혔다. 월북 어선은 연평도 동남방에서 연안을 거쳐 NLL로 향했으며 우리 군의 레이더는 오후10시46분께 NLL 남방 900m 지점에서 해당 어선을 포착했다. 당시 고속정이 즉시 출동했으나 이미 NLL을 월선해 추가 조치는 취하지 않았다. 현재 우리 군은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정확한 사건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군의 한 관계자는 "어선은 주간에 어업활동을 마친 후 부두에 정박한 상태였다"면서 "꽃게잡이 선원인 이씨가 밤에 어선을 불법으로 탈취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보통 어선이 항구에 입항하면 어선통제소에 엔진 키를 맡겨야 했는데 최근 선주가 관리하는 것으로 바뀌어 어선에 키가 꽂혀 있었다"며 "선주는 북으로 향하는 이씨에게 휴대폰을 걸어 '돌아오라'고 종용했으나 이씨는 폭언을 하며 그대로 도주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에 월북한 이씨는 북한을 탈출해 2007년 3월20일 국내에 정착했으며 2개월 전 연평도로 들어와 꽃게잡이 어선에서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중국으로 탈북했다가 입북하고 또다시 탈북했다가 입북하는 등 지금까지 4차례나 탈북과 입북을 반복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위용섭 국방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해당 어선이 우리 레이더망의 사각지대로 들어간 것으로 보이며 이러한 사각지대는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어선이 바다로 나간 후에야 레이더망에 잡혔다"고 밝혔다. 다만 북한의 개성공단 출경 금지조치 등으로 남북 간 긴장감이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에서 우리 군의 경계태세가 느슨하지 않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