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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현된 취임일 증시 징크스

주식시장에는 이른바 `취임일 징크스`라는 것이 있다. 새 대통령 취임 당일 주가는 여지없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13대 노태우 대통령 취임일인 88년 2월25일은 증시가 휴장했지만 다음날 종합주가지수는 3.3% 떨어졌다. 14대 김영삼 대통령 취임일인 93년 2월25일에도 주가는 2.6% 떨어졌고 98년 김대중 대통령이 취임할 때도 4.5% 밀렸다. 취임일 징크스는 올해도 어김없이 이어졌다. 25일 노무현 대통령이 새로 취임했지만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주에 보여줬던 반등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하락세로 돌아섰다. 물론 새 대통령이 취임한 시기마다 경제여건이나 주변 상황이 서로 달랐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를 일반적인 경향으로 해석하기엔 무리가 있다. 특히 올해의 경우 이라크 전쟁 위기나 북핵 문제 등 지정학적 위험들이 증시를 짓누르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대통령 취임식 당일 주가가 늘 떨어졌다는 것은 의미하는 바가 있다고 생각된다. 일반적으로 주가는 기대감에 의해 움직이며 불확실성을 가장 싫어하는 속성이 있다. 즉 대통령이 취임하기 전에 새 정부 출범에 따른 기대감으로 상승하던 주가가 막상 취임 당일에는 국정수행 과정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기되며 약세를 보였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그렇다면 문제는 간단하다. 새 정부가 앞장서서 투자자들이 가장 싫어하는 불확실성을 해소하면 된다. 새로운 정권에 대한 검증 기간을 거쳐 국정수행 능력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투자자들의 신뢰감이 형성될 때 증시는 다시 강세를 보일 수 있다는 얘기다. 이렇게 볼 때 새 정부는 취임식 날 떨어진 주가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 증시가 매번 취임식에 맞춰 하락하면서 새 정부에게 불확실성 해소와 신뢰 형성이 중요하다는 무언의 메시지를 전달했음을 명심해야 한다. 비록 역대 대통령 취임식 날마다 증시는 하락세를 보였지만 그 해 말에는 모두 큰 폭 오름세를 기록했다. 특히 이번 새 정부에 거는 투자자들의 기대감은 어느 때보다 높다. 새 정부가 앞으로 주식시장이 꺼려하는 불확실성을 신뢰를 바탕으로 한 확신으로 변화시킬 때 주식시장은 주가 상승이라는 선물로 화답할 것이다. <이재용기자 jy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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