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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때 빛난 옐런의 통찰력

연준 2009년 FOMC 회의록 공개

낙관론 경계하며 강력 부양책 주문

버냉키 지원… 과감한 QE 이끌어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 2008년 금융위기의 후폭풍이 한창이던 2009년 당시 특유의 통찰력과 승부사적 기질을 유감없이 발휘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당시 샌프란스시코연방준비은행 총재였던 옐런 의장은 벤 버냉키 당시 의장을 지원 사격하며 비둘기파의 선두에 서 과감한 양적완화 정책을 이끈 것으로 확인됐다.

미 연준은 4일(현지시간) 규정에 따라 5년 전인 2009년 한해 동안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발언 등 2,000쪽 분량의 회의록 사본을 공개했다. 이 기록에는 '제2의 대공황을 맞을 것'이라는 두려움 속에 위기극복을 위한 FOMC 위원들의 난상토론과 의사결정 과정이 생생하게 담겼다. 2009년 3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2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고 실업률은 10월에 10%대로 치솟았다.

이 때문에 그해 3월 금융위기 이후 가장 침체된 분위기에서 FOMC 회의가 열렸다는 게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연은 총재의 설명이다. 최대 쟁점은 1조4,500억달러 규모의 추가 양적완화 여부였고 비둘기파와 매파 간 격론도 치열했다. 이때 옐런은 "경제 및 금융 소식이 무시무시하다"며 "내 '401(k)(봉급에서 공제하는 퇴직금 적립 제도)'를 보는 것보다 경제 전망이 더 공포를 일으킨다"라며 강력한 경기부양책을 촉구했다.

결단은 역시 같은 비둘기파인 버냉키 당시 의장이 내렸다. 그는 "루비콘강을 건너는 것만으로도 중요한 '선언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연준이 필요하면 더 많은 부양책을 쓸 의지가 있다는 신호이기 때문"이라고 못을 박았다. 로마 시대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반란에 빗대어 비전통적 통화정책이 거품 증가 등의 리스크를 초래하더라도 "지금은 행동할 시점"이라며 비장함을 보인 것이다.



버냉키 의장은 4월 금융시장이 다소 안정됐을 때 "이전 경기 침체기에도 잘못된 신호가 나타났다"며 낙관론을 경계하면서 중심을 잡았다. 옐런은 한발 더 나아갔다. 그는 4월과 6월 FOMC에서 "경제전망이 여전히 위험으로 가득 차 있다"며 추가 양적완화 조치를 촉구했다. 결국 연준은 경기회복세가 지지부진하자 다음해 11월 자산매입 규모를 시장 예상치보다 훨씬 더 많은 4조5,000억달러로 늘렸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옐런이 경제위기 상황을 제대로 분석하며 다른 FOMC 위원보다 훨씬 더 뛰어난 통찰력을 지속적으로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다만 옐런 의장도 미 경기침체의 파괴력을 과소평가해 통화정책 정상화 시기를 잘못 짚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3월 회의에서 연준이 2012년에는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 역시 다른 FOMC 위원들에 비해서는 나은 편이다. 매파인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연은 총재의 경우 그해 4월 회의에서 "앞으로 인플레이션율이 오를 것"이라며 연말부터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해 2012년 3ㆍ4분기에는 3.5%까지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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