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발언대/7월 31일] 컨벤션과 문화가 만났을때

국제회의연합(UIA)은 최근 지난 한 해 동안 전세계에서 개최된 국제회의가 총 1만1,085건이라고 발표했다. 한국은 개최 건수로 세계 12위, 아시아 3위를 차지했고 서울은 125건을 개최해 세계 7위(아시아 3위)의 국제회의 도시로 기록됐다. 서울은 싱가포르ㆍ파리ㆍ비엔나ㆍ브뤼셀ㆍ제네바ㆍ도쿄 등에 이어 7번째로 국제회의가 많이 열린 도시이다. 세계 경제불황 속에서도 국제회의 개최 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세계 각국 도시들은 도시 브랜드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싱가포르의 경우 최근 ‘마리나만(Marina Bay) 프로젝트’로 컨벤션ㆍ쇼핑ㆍ휴식ㆍ문화 기능을 복합한 ‘도시 속의 도시’(UECㆍUrban Entertainment Complex)를 창조하고 있다. 도쿄ㆍ 베를린ㆍ마카오 등도 각각 미드타운ㆍ소니센터플라자ㆍ베네시안호텔 등을 앞세워 컨벤션센터ㆍ문화ㆍ쇼핑을 아우른 복합형 센터의 트랜드를 주도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전시 컨벤션센터나 대형 상업몰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이런 시설들은 가동률이나 컨텐츠, 경제성 등에서 어려움에 처해 있다. 전국의 수많은 공연장이나 전시 컨벤션시설이 ‘사회간접자본’이라는 명분 때문에 복합 기능, 경제적 효용성 등을 갖추지 못한다면 지속 가능한 도시경쟁력을 갖추기에 바람직하지 않다. 미국의 경우도 초창기에 획일적 전시 컨벤션센터가 난립해 도시의 흉물로 변한 사례가 나타났다. 다행스러운 것은 최근 서울 코엑스가 ‘문화’에 초점을 맞춰 뮤지컬극장ㆍ연극공연장ㆍ갤러리ㆍ쇼핑 등 문화공간과 기존의 전시컨벤션, 오피스 등 비즈니스부문을 결합해내고 있는 점이다. 전시 컨벤션센터 방문자들은 비즈니스가 핵심적인 업무 영역이지만 레저ㆍ관광 측면의 문화 영역에도 시간과 비용을 쓰고 있다. 게다가 전시 컨벤션 참가자들은 일반 관광객과 비교할 때 글로벌 파급 영향력, 1인당 지출액, 국가브랜드 기여도에서 확연한 차별성을 보인다. 비즈니스와 문화는 동떨어진 영역이 아니라 공존할 수 있는 관계다. 강한 경쟁력은 융합에서 나온다. 전시 컨벤션 산업이 문화와 만나고 이것이 창조적 아이디어와 스토리를 가진 도심형 복합단지로 탄생된다면 한국형 전시 컨벤션센터는 세계적인 벤치마킹의 대상이자 국제적인 랜드마크가 될 것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