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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VDSL속도 일방적 낮춰

KT가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인 VDSL 일부 가입자들의 회선 속도를 사전 고지 없이 낮춰 물의를 빚고 있다. 최근 정보통신부 홈페이지(www.mic.go.kr)에는 `메가패스 라이트` 가입자들의 인터넷 속도를 KT측에서 일방적으로 낮췄다며 불만을 호소하는 민원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소비자들의 불만은 10~20Mbps 정도의 업ㆍ다운로드 속도가 모두 3~4Mbps 정도로 크게 준 경우와, 업로드 속도만 4Mbps 정도로 떨어진 경우로 나뉜다. 이 중 후자에 대해 KT는 “최근 정보통신부가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관련 대역폭 표준을 정했는데, 이에 맞추면 대역폭 충돌 현상이 생겨 대역폭을 조정한 결과 업로드 속도가 저하됐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업ㆍ다운로드 속도가 모두 저하된 경우는 KT가 `클린 마케팅`을 이유로 메가패스 라이트 가입자들의 회선 속도를 낮췄기 때문이어서 이용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KT의 한 관계자는 “원래 메가패스 라이트는 다운로드 속도가 1~2Mbps인 상품인데 올해 초 과열 경쟁 시기에 일부 대리점에서 10Mbps 이상으로 선전을 하면서 가입자를 유치했다”며 “수개월 전부터 이러한 가입자들의 속도를 라이트 요금제에 맞게 내렸다”고 밝혔다. 그러나 애초에 높은 속도를 보장한다는 대리점의 말을 믿고 3년 이상 약정을 체결한 고객들은 “명백한 계약 위반”이라며 시정을 요구하고 있다. 게다가 속도 저하 시기에 맞춰 일부 지역에서는 요금이 더 비싸지만 속도가 빠른 `프리미엄 상품`으로 전환하라는 텔레마케팅을 실시, KT가 라이트 이용자들을 프리미엄으로 전환 가입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속도를 낮춘 것이 아니냐는 비난도 일고 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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