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규제 완화와 청약제도 개선을 골자로 한 정부의 '9.1 부동산대책' 이후 서울 재건축 아파트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특히 대책에 재건축 가능 연한을 기존 40년(서울)에서 최대 30년으로 단축한다는 방침이 담기면서 수혜지역인 목동·상계동·서초동 등의 재건축 대상 아파트 호가가 급등하는 모습이다. 이중 기존에도 뛰어난 주거여건으로 가격이 강세를 보이다가 이번 대책을 계기로 또 한번 가격이 급등한 아파트가 있어 주목된다. 서초구 서초동 삼풍아파트다.
21일 서초동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삼풍아파트 79㎡(이하 전용면적) 남향의 경우 호가가 9억5,000만원 수준에 형성돼 있다. 이는 8억8,000만원대에 거래되던 지난 5월 말보다 7,000만원 정도 급상승한 가격이다. 79㎡ 서향도 9억원 아래로는 물건이 없다.
이 아파트 130㎡ 역시 9.1대책 이전에는 12억원 중반에서 13억원에 거래됐는데 현재 호가는 13억원 후반에서 14억원에 육박한다는 전언이다. 이 지역 태극공인 관계자는 "9.1대책 이후 한차례 거래가 이뤄지면서 가격이 수천만원 올랐고 지금은 거래가 소강 상태"라며 "서서히 현재의 호가에도 매수세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아파트는 1988년 입주했으며 15층 24개 동 2,390가구 규모다. 9.1대책 이전에는 준공연도로부터 34년이 지난 오는 2022년부터 재건축이 가능했지만 9.1대책으로 전보다 4년 당겨진 2018년에 재건축 절차의 시작인 안전진단을 신청할 수 있다.
주거여건이 뛰어나 서초동에서도 오랜 인기 주거단지였다. 명문 초등학교인 원명초를 보고 이사오는 수요가 많다. 중학교는 서일중, 고등학교는 서초고·양재고 등으로 진학한다. 대법원·대검찰청 출퇴근도 용이하다. 대로변에서 다소 떨어져 있는 대단지라 단지 내가 한적하고 조용하다. 편의시설로는 뉴코아아울렛과 신세계백화점이 가깝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