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오늘의 경제소사/4월9일] 한국 국제금융시장 복귀

1997년 말 느닷없이 뒤통수를 때리며 찾아온 외환위기. 이름도 생소한 IMF 체제로 모두 나라가 거덜나는 줄 알았다. 당시의 외환위기는 외채상환 불능이 아닌 일시적인 외환유동성 부족 때문이었다. 정부는 나라살림 실패에 대한 비난을 감수하며 IMF에서 구제금융을 받아 일단 급한 불은 껐다. 그러나 대외신뢰도는 하락하고 외환차입이 어려워지면서 외환시장 불안이 가중됐다. 해를 넘기면서 겨우 정신을 차린 정부는 외환위기 극복을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1998년 4월 9일 낮 미국 뉴욕 맨해튼 남단의 제7월드트레이드센터 42층 살로먼스미스바니 증권사의 트레이딩룸. 한국정부대표단과 미국 투자은행들이 40억달러 규모의 한국정부 발행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금리수준을 확정하자 박수가 터져 나왔다. 외환위기 타개의 일환으로 정부가 40억달러의 미화 표시 외평채를 글로벌본드 형식으로 발행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한국이 전세계 투자가들로부터 엄청난 신임투표 수를 얻었다”며 “이는 지난 4개월간 한국이 취한 경제강화 조치에 대한 기대를 반영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로써 한국은 국제금융시장에 복귀하게 됐다. 외평채 발행 성공으로 외환 및 자금시장의 안정기조가 유지되고 국내외 경제지표들이 순조롭게 움직이면서 경제는 전반적으로 안정추세를 보였다. 아울러 대규모 무역수지 흑자가 지속됐고 정부도 환율안정을 위한 노력을 계속함으로써 급박했던 외환위기는 일단락됐다. 그러나 구제금융에 대한 대가는 혹독했다. IMF가 지원조건으로 제시한 재정ㆍ금융 긴축, 대외개방, 구조조정은 물론 미국식 감사위원회 도입 등 국내상황에 맞지 않는 요구까지도 수용해야 했다. /박민수 편집위원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