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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소금열차가 시민의 발로 재탄생

17년만에 수인선 인천구간 30일 개통<br>송도서 오이도까지 22분 걸려

22일 오후 인천시 옥련동 수인선 송도역사. 송도~오이도(13.1㎞)를 운행하는 열차에 올랐다. 송도역을 떠난 열차는 미끄러지듯 내달린다. 덜컹덜컹 요란한 소리를 내면서 좁은 철로를 달렸던 그 옛날 꼬마기차는 이제 최신형 전동차로 바뀌어 쭉쭉 뻗은 선로 위를 힘차게 달린다.

오는 30일 개통하는 수인선 인천 구간에는 송도ㆍ연수ㆍ원인재ㆍ남동인더스파크ㆍ호구포ㆍ인천논현ㆍ소래포구ㆍ월곳ㆍ오이도 등 9개 역이 있다. 송도에서 오이도까지 22분이면 닿을 수 있다.

민병창 철도시설공단 팀장은 "하루 약 18만여명의 승객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기도 시흥시와 인천 남동구ㆍ연수구 주민들의 교통 편의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수인선은 일제가 한반도 침탈을 위해 지난 1935년 착공해 1937년 8월6일 운행을 시작했다. 당시 경기 서부 지역에서 나는 곡물과 소금을 인천항으로 실어 날라 일본으로 보내는 역할을 했다.

국내 단 하나뿐인 이 협궤열차는 일제가 패망한 후에도 주민들의 발 노릇을 했다. 하지만 1960년대 이후 도로 신설 등 교통수단이 발달하면서 사양길로 접어든다. 1973년 7월 인천역과 송도역 구간이 끊겼고 1995년 12월 한양대에서 수원 구간이 없어지면서 58년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그 후 17년 만인 30일 수인선 복선전철사업 가운데 송도에서 오이도 13.1㎞ 구간의 우선 개통을 시작으로 다시 세상의 빛을 보게 됐다.



수인선 복선전철은 총 52.8㎞로 총 1조5,018억원이 투입된다. 오이도에서 한양대역 구간(12.6㎞)은 이미 운행 중이고 인천역에서 송도 구간(7.2㎞)은 2014년에, 한양대역에서 수원역 구간(19.9㎞)은 2015년 말에 각각 개통된다.

수인선 복선전철이 완전히 개통되면 인천에서 수원역까지 64분 걸린다.

이번에 개통하는 수인선 열차는 시속 47㎞(최고 110㎞)의 표정속도(출발한 역으로부터 도착한 역까지의 소요 시간으로 주행거리를 나눈 수치)로 달리게 되며 출퇴근 시간대에는 10분, 평상시에는 15분 간격으로 하루 평균 160회 운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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