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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12월 10일] '에브리마켓' 활성화돼야

"인터넷으로 뭘 판다는 거 나는 잘 몰라. 복잡할 것 같고 시장에서 하나라도 더 팔아야지 그럴 시간이 어디 있어." 최근 서울 금천구 독산동 일대의 한 재래시장에서 기자가 만난 상인에게 전통시장 온라인 몰에 대해 질문하자 이같이 귀찮다는 반응부터 보였다. 이곳은 내로라하는 고위 관료들이 재래시장 상황을 점검하고자 가끔씩 들르는 곳으로 알려져 있지만 정작 재래시장 활성화 정책에 대한 상인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일반인에게도 생소한 전통시장 온라인 몰 '에브리마켓'의 평가도 다르지 않다. 중소기업청 산하 전국상인연합회가 이 온라인 몰을 운영한지도 벌써 3년째에 접어들었다. 등록된 상인이 현재 6,400명이고 팔고 있는 상품 가짓수도 27만개를 넘는다. 청주 육거리시장 등 지역 유명시장의 특산물을 다른 지역에서도 손쉽게 받아볼 수 있는 등 나름대로 장점이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전통시장이 나름대로의 경쟁력을 갖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겉모습과는 딴판이다. 정작 재래시장 상인들이 누려야 할 온라인 공간에는 시장 상인들이 많지 않다. 1,500여개의 전통시장 가운데 에브리마켓에 입점한 곳은 125개 시장에 불과하다. 10%도 안 된다. 등록된 6,000여명의 상인들 가운데 일반 업체를 뺀 순수 전통시장 소속 상인은 1,200여명으로 3분의1에도 못 미친다. 상인들의 저조한 참여는 홍보 부족뿐 아니라 인터넷 몰 운영 노하우가 없는 기존 상인들에 대한 교육ㆍ지원이 부족한 탓이다. 한 재래시장 상인은 "온라인 몰을 하다 보면 시간을 빼앗겨 점포 영업에 지장을 받지 않겠냐"며 "실제 온라인 몰 입점으로 이익을 낸다 해도 운영하는 비용이 더 들 것 같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국내 온라인 쇼핑몰은 올해 20조원의 매출이 예상된다. 그야말로 '유통 신천지'다. 온라인 몰은 기업형 슈퍼마켓(SSM)과의 경쟁에 시달리는 전통시장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을 수 있는 곳이며 무기도 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에브리마켓은 전통시장이 지금의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좋은 대안이다. 때문에 에브리마켓의 활성화를 위한 홍보 강화와 운영 노하우 전수 등 실질적 지원책이 시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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