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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vs 행남, 청와대 식기 공급 '물밑경쟁' 치열

한국도자기 - 청와대 식기 줄곧 공급, 새 디자인 준비<br>행남자기 - 유명 호텔서 고급식기 인정, 사장이 설득

한국도자기 십장생 문양 식기

행남자기 노벨상 시상식 공식만찬 식기

새로 출범한 이명박 정부의 청와대 식기는 누가 공급하게 될까. 25일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청와대에서 사용하게 될 식기를 놓고 한국의 대표적인 식기업체 한국도자기와 행남자기가 치열한 물밑작업을 벌이고 있다. 청와대에서 사용하는 식기는 한국을 대표하는 식기로 청와대를 방문하는 국빈 대접에 쓰여 그 상징성이 크다. 현재 청와대 식기는 한국도자기와 행남자기가 함께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김영삼 정부가 지정한 후 20년간 쓰여온 디자인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데다, 대통령의 상징인 봉황 무늬가 너무 권위적이라는 지적이 많아 교체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도자기와 행남자기는 각자의 장점을 내세워 지난달 말부터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청와대를 대상으로 한치의 양보도 없는 로비전을 펼치고 있다. 한국도자기는 지난 1973년 박정희 정부부터 줄곧 청와대 식기를 공급해왔다는 점을 내세워 청와대 식기 공급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고 육영수 여사가 골랐던 완두콩 무늬의 소박한 식기, 전두환 대통령 시절 이순자 여사가 제안했던 철쭉꽃 무늬의 식기, 노태우 대통령 재임시 김옥숙 여사가 고른 십장생 문양 식기 등을 공급해온 경험이 있다는 것. 김 여사가 고른 디자인은 노무현 대통령 때까지 계속 쓰이고 있다. 한국도자기 관계자는 “청와대에 초청 받은 외빈들이 기념품으로 챙겨가고 싶어할 만큼 식기는 청와대 주인의 차별화가 드러나는 품목”이라며 “금액보다 상징적 의미가 큰 만큼 취향과 트렌드를 반영한 새로운 디자인을 준비하고, 청와대에 요리사로 들어갈 호텔 측과도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행남자기는 지난해 스톨홀름 시티홀에서 열린 노벨상 시상식의 공식만찬에 식기를 공급하는 등 해외 유명 호텔과 레스토랑에서 고급식기로 인정 받았다는 점을 앞세워 청와대 식기 공급업체로 입지를 넓히려고 애쓰고 있다. 설 연휴 직후 노희웅 행남자기 사장이 직접 자료와 샘플을 들고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방문해 프리젠테이션을 하는 등 관계자들 설득 작업에 나섰다. 행남자기는 김영삼 정부 말기에 ‘노사문화 우수기업’으로 선정돼 청와대에 초청 받았던 노조위원장이 한국도자기가 100% 공급하던 청와대 식기에 공급권을 갖게 해달라고 긴급 제안, 식기 공급의 기회를 얻었다. 아직 한국도자기에 비해 공급물량이 적지만, 해외에서 양식기의 우수성을 인정 받은 만큼 아이템이 다양한 양식기의 공급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1973년 청와대 식기가 일제에서 국산으로 바뀌면서 국내에 처음으로 본차이나 도자기가 소개되고, 일반화 됐을 만큼 청와대 식기가 갖는 상징성은 크다”라며 “20여년 만에 이뤄지는 청와대 식기의 교체는 업계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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