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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제조기' 신지애(20ㆍ하이마트)가 미국 LPGA투어 미즈노클래식 정상에 올라 LPGA 비회원으로는 처음으로 한 시즌에 2승을 거두는 진기록을 작성했다. 신지애는 9일 일본 미에현 시마의 긴데쓰 가시고지마CC(파72ㆍ6,506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5타를 줄여 최종합계 15언더파 201타로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지난 8월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을 제패했던 신지애는 이로써 내년 LPGA투어 정식 데뷔 전 두번째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역대 LPGA 투어에서 비회원 자격으로 2승 이상을 올린 경우는 고우순(44)이 1994년과 1995년 도레이재팬퀸스컵(미즈노클래식 전신)을 2연패한 사례가 있지만 한 시즌 2승은 신지애가 사상 처음이다. 미국에 진출하기도 전에 자신의 존재감을 투어무대에 확실히 각인시킨 셈이다. 우승상금은 21만달러. 올 시즌 한국선수의 LPGA투어 합작 승수는 8승이 됐다. 또한 신지애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를 겸하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3월 PRGR레이디스컵에 이어 JLPGA 시즌 2승을 거두며 일본 신인왕 타이틀 획득 가능성도 크게 높였다. JLPGA투어에는 5차례 출전해 우승 2차례, 준우승 3차례의 순도 높은 성적을 남겼다. 올해 모은 우승컵은 한국 7개와 해외 3개 등 모두 10개로 늘어났다. 2위 핫토리 마유(일본ㆍ9언더파)와 6타 차가 보여주듯 '메이저퀸'의 압도적 우승이었다. 2타 차 선두로 출발한 신지애는 작심한 듯 타수를 줄여나갔다. 2번, 3번홀(이상 파4) 연속 버디로 포문을 연 그는 7번홀(파5)에서는 이글까지 작렬시켜 5, 6타 차로 달아나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13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했고 15번홀(파4)에서 이 대회 들어 단 두번째 보기를 기록했으나 16번홀(파5) 버디로 만회한 뒤 나머지 두 홀을 파로 마감했다. 맞대결을 펼친 핫토리는 7번홀까지 3타를 줄이며 역전 기회를 노렸지만 기세에 눌린 듯 보기와 더블보기를 보탠 끝에 완패를 인정해야 했다. 준우승 경쟁을 펼친 임은아(25)가 1타 뒤진 3위(8언더파)를 차지했고 정일미(35ㆍ기가골프)와 이지영(23ㆍ하이마트)이 7언더파로 나란히 공동 4위, 송보배(22ㆍ슈페리어)가 공동 7위(6언더파)로 마쳐 한국선수 6명이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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