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e메일 성명에서 "시리아에 있는 IS 근거지를 겨냥해 첫 군사작전을 감행했다"며 "전투기와 폭격기, 함대지 토마호크 미사일 등이 동원됐다"고 밝혔다. 미국 NBC방송은 이번 공습이 이날 밤8시30분에 개시됐으며 사우디아라비아·요르단·아랍에미리트(UAE)·바레인 등 아랍 4개국이 동참했다고 보도했다.
공습은 IS가 점령지역을 토대로 선언한 칼리프 국가의 수도이자 IS의 주요 근거지인 라카 지역에 집중됐다. 약 90분간 진행된 첫 공습에서 IS 조직원 2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밝혔다. SOHR는 시리아 최대 유전지역이자 이라크 접경지역인 데이르에조르주(州)에도 전투기 및 미사일 공격이 이뤄져 IS 고위지도부가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번 작전은 10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IS 격퇴를 위한 시리아 공습을 주저하지 않겠다"고 천명한 후 12일 만에 전격 단행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개막한 유엔총회에 참석하기 직전 작전 승인을 내렸고 오는 24일에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의장국 자격으로 회의를 직접 주재해 국제사회의 이해와 참여를 호소할 예정이다.
반면 시리아 동맹국이자 안보리 이사국인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미 공습 직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의 전화통화에서 "미국의 공격은 국제법을 위반한 행위"라고 비판했다고 크렘린궁이 밝혔다. 이에 따라 미 공습의 적법성을 놓고 격론이 오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이날 일부 아랍 동맹국들의 지원을 받아 진행한 이번 공습에 대해 시리아 정부의 승인을 별도로 받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시리아 외무부는 성명에서 "미국이 유엔 주재 시리아 대사에게 라카 지역에 있는 테러단체(IS)를 겨냥해 공습에 나설 것이라고 통보해왔다"고 밝혔다고 시리아 국영TV가 보도했다.
IS의 보복전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IS는 전날 "(IS 격퇴를 위한) 미국의 국제연합전선에 참여하는 국가의 민간인을 살해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IS 동맹인 북아프리카무장단체는 이날 알제리에서 프랑스 남성을 납치해 살해 위협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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