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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평균 연봉 1억 눈앞

노사, 기본급 9.8만원 인상 합의

현대자동차의 임금협상이 타결되면서 국내 제조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근로자 평균 연봉 1억원 시대가 열렸다.

30일 현대차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전날 기본급 9만8,000원을 인상하고 성과급과 격려금 등으로 450%+870만원에 재래시장 상품권 20만원을 지급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노조 집행부가 소속된 현장조직 '현장노동자'가 이날 교섭 결과를 분석해낸 유인물을 보면 1인당 인상 효과는 2,718만8,035원에 이른다.

현대차 생산직 직원의 평균 근속연수는 17년인데 이 연차에 해당하는 근로자의 지난해 평균 임금은 9,400만원가량이었다. 인상된 기본급을 바탕으로 계산하는 잔업과 특근을 고려하면 올해 연봉은 1억원이 넘는다.

다만 이번 합의안이 지난 4월1일을 기준으로 적용되는 점과 임금협상 과정에서 발생한 부분 파업과 잔업·주말 특근 거부 등에 따른 무노동 무임금 적용으로 올해 당장 1억원이 넘을지는 미지수지만 내년 평균 임금은 1억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올해 임금협상에서 완전히 매듭짓지 못한 통상임금 확대가 남아 있다. 노사는 통상임금과 관련해 내년 3월 말까지 '임금체계 및 통상임금 개선위원회'를 만들어 복잡한 수당체계를 바꾸기로 했다. 임금체계가 변경되면 연봉은 또다시 오를 수 있다는 것이 노조의 바람이다.



현대차 직원의 평균 연봉이 크게 오르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9년부터다. 2008년 6,800만원이던 평균 연봉은 현 노조 이경훈 지부장이 집행부를 이끈 3년간 8,900만원으로 30% 넘게 올랐다. 이후 2년간 점차적 인상으로 9,400만원을 넘어섰다.

현대차 직원의 임금과 함께 사내하청 근로자(비정규직)의 임금도 크게 올랐다. 매년 정규직 임금협상이 끝나면 사내하청 업체도 도급단가(임금지급 기준)를 조정하는데 최근 정규직보다 높은 수준의 임금 상승률이 적용됐다.

현재 사내하청 근로자는 정규직의 87% 수준에 해당하는 임금을 받는다. 이들의 평균 근속은 5.1년으로 지난해 5,971만원의 임금을 받았다.

2013년 재벌닷컴 발표를 기준으로 GS(5,801만원), 한화(5,510만원), 롯데(3,801만원) 등 웬만한 30대 대기업 정규직 직원의 연봉보다 많다.

현대차의 올해 임금협상 잠정 합의는 기아자동차 등 그룹사와 함께 협력업체의 임금인상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자동차 업계를 중심으로 억대 연봉자가 크게 늘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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