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의 세계적인 광산업체인 '앵글로아메리칸'의 첫 여성 최고경영자(CEO)로 주목 받았던 신시아 캐럴(사진)이 실적부진과 광산파업의 역풍을 맞아 지난 26일(현지시간) 사임 의사를 밝혔다.
캐럴은 이날 성명을 통해 "내년이면 취임 7주년을 맞는다"며 "지금이 바로 회사의 더 큰 발전을 위해 후임자에게 자리를 넘겨줄 적기"라고 말했다.
2007년 앵글로아메리칸의 CEO 자리에 오른 캐럴은 비(非)남아공 출신의 첫 여성 CEO다.
앵글로아메리칸은 후임자가 임명될 때까지 일단 캐럴 CEO가 회사에 남기로 했다며 그가 앵글로 계열사인 앵글로아메리칸플래티넘(AMS) 회장직에서도 물러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캐럴 CEO는 이달 초 파업 중인 남아공 백금광산의 광부 1만2,000명을 해고한다는 방침을 밝힌 다음날 사임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앵글로의 최대주주이자 세계적 다이아몬드 생산업체인 드비어스는 최근의 실적부진을 이유로 CEO를 조속히 교체하라는 압력을 가해왔다.
9월 앵글로의 주가는 최근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올 들어서는 22%나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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