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정서 불안·인터넷 중독 조심하세요

맞벌이로 혼자 노는 아이 는다는데…<br>운동·독서 등 다른 재미 찾게하고<br>부모가 약속·원칙 지키는 모습 보여<br>독립·자율성 키우도록 동기 부여를

가족회의를 하고 있는 가족의 모습. 자녀의 말에 공감해주고 자녀가 스스로 자신의 일을 결정하도록 하는 것이 아이의 정서 함양에 좋다. /서울경제DB



최근 인성교육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자녀의 학습관리뿐 아니라 정서관리에 학부모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맞벌이 가정의 비율이 높아지면서 혼자 많은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의 정서관리가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2인 이상 도시 거주 가구 가운데 맞벌이 가구가 약 35%에 달한다.

맞벌이 가정의 자녀는 부모가 항상 옆에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아이들이 게임으로 시간을 보내지는 않는지, 정서적 문제를 겪고 있지는 않은지 빨리 알아차리기 힘들다. 혼자 있는 시간이 많은 아이들의 정서에 세심한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독립성과 자율성을 키우는 게 중요=많은 시간을 혼자 보내야 하는 아이들이 겪는 어려움 중 대표적인 것은 정서불안이다. 정서불안을 갖고 있는 아이들은 친구들을 쉽게 사귀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곧 학교생활 부적응으로 이어진다. 또 어른이 돼도 대인관계나 사회생활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아이의 정서를 가꿔주는 가장 좋은 방법은 어떤 일이든 부모가 결정하지 말고 아이가 스스로 결정하게 하는 것이다. 아이가 선택하고 의사표현을 할 수 있도록 부모는 어디까지나 조력자에 머무는 것이 좋다. 자율성이 높아질수록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고 제어하는 힘도 커진다.

또 부모 스스로 약속과 원칙을 지키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부모가 기분이나 상황에 따라 행동을 다르게 하면 아이는 정서적 혼란을 겪는다. 부모는 가정 내외에서 벌어지는 많은 상황들에 대해 최대한 원칙적으로 행동해야 한다. 아울러 아이의 말에 적극적으로 맞장구를 쳐준다. 아이는 부모와 대화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감정을 알게 되고 상대방은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생각하게 된다.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도록 최대한 공감하면서 이야기를 들어주자는 것이다.

만약 아이에게 칭찬이나 꾸중을 해야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칭찬을 할 때는 결과보다는 어떤 일을 하는 과정이나 그 과정 속에서 기울이는 아이의 노력 자체를 칭찬하는 것이 좋다. 단순하게 결과만 칭찬하는 것은 아이에게 더 큰 동기를 부여해주지 않는다.

과도한 칭찬은 아이가 자신을 과대평가 하도록 만드는 경향이 있다. 과대평가를 하면 아이는 '실제의 나'와 '이상적인 나' 간에 불일치를 느끼며 실패자가 되기 쉽다.



꾸중은 구체적일수록 좋다. 구체적이지 않으면 아이는 자신이 왜 혼나는지 모르는 상황에 처한다. 이렇게 되면 꾸중은 단순한 부모의 화풀이만 될 뿐이다.

조금자 웅진씽크빅 한국자기주도학습개발원 수석연구원은 "아이의 정서는 양육자의 태도와 환경, 그리고 교육의 영향을 받는다"며 "특히 취학 전 시기는 정서적 민감기로 부모의 태도가 아이의 정서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인터넷 중독, 다른 즐거움 찾게 유도해야=맞벌이 부모가 가장 걱정하는 것 중 하나는 바로 자녀의 인터넷ㆍ게임 중독이다. 지난 3월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2011년도 인터넷중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만 5∼9세 유아 및 어린이의 인터넷 중독률이 7.9%로, 20∼49세의 성인 중독률 6.8%보다 높다. 가정 형태별로 보면 맞벌이 가정 자녀의 인터넷 중독률이 10.4%로 외벌이 가정 자녀(9.3%)보다 높았다.

자녀가 인터넷을 많이 한다고 해서 무조건 말리기만 하는 것은 금물이다. 부모가 인터넷을 대신해 관심을 쏟을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해주지 않고 혼내기만 한다면 자녀와 갈등만 생긴다.

아이들을 어떻게 하면 인터넷ㆍ게임 중독에 빠지지 않게 할 수 있을까. 우선 한국정보화진흥원(www.iapc.or.kr)에서 제공하는 인터넷중독 진단척도(K척도)를 이용해 현재 상태를 파악해야 한다. 또 평소 인터넷 중독이나 게임 중독의 위험성을 자녀에게 설명해주고 아이와 함께 게임 시간을 규칙으로 정해 지키도록 하자. 단, 매일 일정한 시간을 정해놓고 하는 것은 습관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매일 한 시간씩 하기'보다는 '주말에 두 시간 하기'로 정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조 연구원은 "인터넷 중독은 게임 중독으로 번지기 쉬워 게임 중독에 대한 경계도 함께 해야 한다"며 "막연한 불안감만 갖지 말고 내 아이의 상태를 진단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전문가들은 "가장 좋은 예방법은 아이에게 게임을 대체할 수 있는 다른 즐거움을 찾아주는 것"이라며 "운동하기, 책 읽기, 이야기하기 등 아이들과 함께 하는 활동의 시간을 늘리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