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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신제품 대전] 백기승 한국인터넷진흥원장 "한국형 보안모델로 개도국 적극 진출… 글로벌 시장 주도할 것"

CAMP 등 국제 공조 이끌어 정보보호산업 진출 발판 마련

페루 등 남미 3개국 합의 결실

아직 수출 규모 미미하지만 사이버 공격 대응 경험 강점

"신규시장 개척 성과 얻을 것"


지난 20일(현지시간) 페루 국방고등교육원 회의실에서 백기승(오른쪽) 한국인터넷진흥원 원장과 왈떼르 아스뚜디요 페루 국방고등교육원(CAEN) 원장이 한-페루 사이버보안 협력 업무협약(MOU)을 맺고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인터넷진흥원

"중남미를 시작으로 중동·아프리카·동남아시아·중앙아시아 등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국내 정보보호 모델의 글로벌 진출을 꾀할 생각입니다. 우리나라가 이제 사이버보안 분야에서 국제적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게 노력해야지요."

사이버보안에 대한 범국가적 협력을 이끌어내기 위해 지난 20일부터 24일까지 페루·니카라과·코스타리카 등 중남미 3개국을 차례로 방문한 백기승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원장은 앞으로의 한국형 정보보호 모델 신흥시장 수출 계획에 대해 이렇게 강조했다. 사이버 공간이 국경을 초월하는 특성상 한국이 앞장서서 글로벌 공조를 끌어내고 이를 기반으로 국내 정보보호 산업이 세계로 수출될 수 있는 발판을 확보하겠다는 속내다.

백 원장은 특히 사이버공격과 침해사고 심각성에 대한 전 세계의 공동대응을 촉구하고 협력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범국가적 협력체인 '사이버보안 협력 연대(CAMP)'를 본격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이번 중남미 출장 기간에도 페루 국방고등교육원(CAEN), 니카라과 정보통신우정부(TELCOR)와 사이버보안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또 페루 국가안보국방청(SEDENA)·국회 과학기술혁신위원회, 니카라과 중남미ICT교육센터(CEABAD), 코스타리카 과학기술통신부(MICIT)·정보통신협회(CAMTIC)와는 앞으로의 상호협력 추진에 대한 원칙적인 합의를 이끌어냈다.

인터넷진흥원은 나아가 사이버보안 협력 수요가 높은 중동·아프리카(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모로코 등), 동남아시아(베트남,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등), 중앙아시아(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몽골 등) 개도국을 중심으로 CAMP 참여를 유도하고, 오는 7월 한국에서 CAMP 준비모임을 개최할 예정이다. CAMP 공식 발족은 내년 초가 될 전망이다.

백 원장은 "CAMP는 이제 국가 단위로 확대되고 있는 사이버공격에 실질적이고 즉각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유기적인 협력체계"라며 "참여 국가들 간 사이버보안 관련 정책과 취약점 정보를 공유하고, 공동연구·침해사고 탐지·분석 기술지원 등에 대해 긴밀하게 협력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처럼 인터넷진흥원이 정보보안 분야에 대한 해외 협력·진출에 속도를 내는 것은 한국이 그동안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 발전과 더불어 이에 수반된 여러 사이버상의 문제를 직접 경험·해결한 노하우를 지닌 데 비해 국내 관련 산업 수출 규모는 여전히 초라하기 때문이다. 우리 정보보호산업의 성장을 위해서는 해외진출이 일종의 돌파구인 셈이다. 실제 인터넷진흥원이 지난해 조사한 '정보보호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정보보호산업의 수출은 1조5,000억원 규모로 전체 ICT 수출의 약 0.8%에 불과하다.

무엇보다 한국은 ICT 산업 발전뿐 아니라 세계열강 사이에 위치한 지리적 상황과 남북 대치 속에서 사이버 안보 위협에 대응한 경험도 강점으로 꼽힌다. 최근 개도국 사이에서 정보보호시장을 선도하던 미국 제품·서비스에 대한 신뢰성이 하락하는 상황도 호재다. 정보보호산업 해외진출은 단순히 우리의 소프트웨어(SW)와 하드웨어(HW)를 수출하는 의미를 넘어 우리의 정책, 운영 노하우, 전문가 등 총체적인 ICT 전략을 포괄한다는 점에서 시장 유망성도 좋다.

인터넷진흥원의 정보보호산업 해외진출 추진은 지난 22일 미래창조과학부가 발표한 'K-ICT 시큐리티 발전 전략'의 일환이기도 하다. 인터넷진흥원은 2019년까지 8,100억원을 투여하는 이 전략의 실무를 맡았다. 한국형 정보보호 모델 수출 외에도 ▦정보보호산업 기반 강화를 통한 미래성장 동력 창출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는 원천 보안기술 개발 ▦최정예 보안인재 양성 및 정보보호 실천문화 조성 ▦사이버보안 복원력 제고를 위한 투자 확대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인터넷진흥원 관계자는 "정보보호산업은 정부가 발주부터 주도적으로 개입한다는 특성이 있어 국가간 신뢰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며 "믿을 수 있는 제품과 솔루션을 제공하는 한국의 보안산업을 브랜드화해 홍보한다면 반드시 신규시장 개척의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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