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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鄭대표에 전화 “병문안 왔는데 못만나 미안…”
입력2003-05-20 00:00:00
수정
2003.05.20 00:00:00
안의식 기자
정대철 민주당 대표가 지난 17일 병문안을 위해 동교동 자택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을 방문했으나 만나지 못하고 대신 20일 오전 김 전 대통령의 전화를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김 전 대통령은 20일 오전 정 대표에게 전화해 “요새 여러가지로 복잡하지요. 잘해보세요. `풀리면` 한번 만납시다”라고 말했다고 이낙연 정 대표 비서실장이 전했다.
이 실장은 “김 전 대통령이 병문안을 거절한 것처럼 보도된 아침신문을 보고 이날 오전 고위당직자회의(오전 9시)시작 3분전 정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왔다”고 해명하면서 이같이 전했다. 이 실장은 “김 전대통령의 `풀리면` 이란 표현이 대표의 정치적 상황을 언급한 것인지 김 전대통령의 건강상태를 언급한 것인지 대표가 모르겠다고 하더라”고 소개했다. 그는 또 “이희호 여사는 건강하고 쾌활하셨으며, 악수하는 힘도 매우 강해 안심할 정도였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정 대표는 이날 고위당직자회의에서 “김 전 대통령께 전화도 안 드리고 이 비서실장과 함께 지난 17일 방문했었는데 김 전 대통령은 잠옷 바람이어서 만날 상황이 안돼 이 여사와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전 대통령의 김한정 비서관은 “김 전 대통령의 `풀리면` 만나자는 말은 정치상황과 관계없는 의례적인 언급”이라고 말했다. 김 비서관은 이어 “김 전 대통령은 신당 논의 등 당이 복잡한 상황에서 정치지도자들을 만나면 정치에 개입하는 것으로 잘못 받아들여질 수 있기 때문에 정치에 관한 이야기도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정 대표는 나라종금 비리 의혹과 관련, “지난 19일 영등포 구치소에 구속수감중인 한광옥 최고위원을 면회했다”고 이 실장은 전했다.
<안의식기자 miracl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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