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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자금 MMDA로 대이동

SK글로벌 분식회계 사건으로 투신사 머니마켓펀드(MMF)에서 빠져나온 10조원의 환매자금 가운데 약 30% 가량이 시중은행의 수시입출금식예금(MMDA)으로 몰려 들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SK글로벌에 여신이 많거나 합병 등을 앞두고 영향을 크게 받을 수 있는 일부 시중은행은 증가액이 적거나 오히려 감소하는 현상을 보이는 등 투자자들이 극도로 예민해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 11일부터 투신권의 MMF 대량 환매가 시작된 이후 시중은행의 MMDA잔액은 지난 13일까지 3일 동안 3조1,365억원이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투신권의 환매사태가 나기전까지 MMDA의 예금 잔액이 거의 증가세를 보이지 않았던 것을 감안하면 이 증가액은 대부분 투신권의 환매자금으로 추산된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아직 집계가 끝나지 않은 14일치 증가분 까지 고려하면 4조원 이상의 돈이 은행권으로 몰린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한편 투신권의 환매자금이 대거 은행으로 이동했음에도 불구하고 SK글로벌에 여신이 많은 은행들의 MMDA잔액 증가율은 다른 은행에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고 있다. SK글로벌의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의 경우 같은 기간동안 1,493억원 늘어나 는데 그쳐 다른 은행에 훨씬 못미쳤다. 또 조흥은행의 경우 SK글로벌 사태가 앞으로의 합병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 때문에 오히려 1,957억원이나 감소하는 기현상을 보였다. 반면 시중은행 가운데 SK글로벌에 가장 대출금이 적은 외환은행과 한미은행은 각각 9,500억원, 5,285억원이 늘어나 대조를 보였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 같은 증가액의 차이는 투자자들의 얼마나 SK글로벌 사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지를 보여주는 척도”라며 “사태를 빨리 수습해 조속히 시장을 안정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MMDA란 시장금리에 따라 적용금리가 수시로 변경되고 자유롭게 입출금이 가능해 단기자금을 굴리기에 알맞은 상품이다. 또 MMF와는 달리 원금보장이 가능해 시장이 불안정할 때 단기성 자금이 몰리는 경우가 많다. <조의준기자 joyju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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