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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진단/초저금리시대] 대출금리 어떻게 되나

실세금리 반영 우대금리 조정 활발초저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있지만 대출금리는 여전히 속시원히 떨어지지 않고 있다. >>관련기사 마침내 주택은행이 은행권에서는 처음으로 10일부터 우대금리(프라임 레이트)를 내리지만 다른 은행들이 바로 뒤따라 금리인하 대열에 동참할 지는 불투명하다. 은행권은 금리 인하 압력이 거세지자 시장상황을 반영하는데 한계가 있는 기존의 우대금리를 전면 손질, 새로운 금리체계를 선보이고 있다. 새 금리체계는 실세금리가 즉각 우대금리에 반영되도록 하는 방식으로, 은행 입장에서는 금리 변화에 따른 위험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저금리 기조가 계속된다면 고객들도 금융비용을 줄일 수 있지만, 반대로 금리가 상승세로 반전할 경우 오히려 불리해진다. 또 바뀐 금리체계는 신용도별 가산금리 폭을 넓혀 신용이 나쁜 기업은 금리를 더 물어야 하는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우대금리 인하 확산은 불투명 주택은행은 10일부터 주택대출에 적용하는 우대금리를 9.5~8.5%로 인하한다. 특히 이번 우대금리 인하는 기존 주택대출 고객 모두가 혜택을 받게 되는 것으로 기존 9.5~10.5%의 금리를 적용받던 고객들은 8.5~9.5%를 적용받게 된다. 주택은행이 금리인하를 선도하고 있는 은행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다른 은행들에게도 적지 않은 금리 인하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 현재 가장 보편적인 금리적용 방식인 우대금리는 대출기준금리를 의미한다. 시중금리 하락시에는 함께 인하돼야 정상이지만 대부분 은행들이 기존 대출금의 이자수입 감소 등을 우려해 이를 고정시킨 채 대신 신규대출에 마이너스 가산금리를 적용하거나 아예 시장금리 연동 방식을 채택해왔었다. 이러한 우대금리의 경직적 운용은 기존대출에 시장금리 인하의 파급 효과를 축소시키는 결과를 가져와 불만이 제기돼 왔다. 그러나 타행들이 곧바로 주택은행을 따라 금리인하 대열에 동참할 지는 불투명하다. 기존 대출에까지 일괄 적용되는 우대금리 인하는 은행 수입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1%포인트를 인하할 경우 대형은행의 경우 수백억원대의 이익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를 감안하고 대출금리 인하를 단행하기 위해서는 대출시장에서 그만큼 치열하게 가격경쟁이 벌어져야한다. 주택은행이 금리를 내리기는 했지만 다른 은행들은 고객들이 더 예민해지기를 기다릴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우대금리 결정방식 변경 기존의 우대금리가 시장상황을 제때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한계로 인해 은행들은 실세금리가 반영되는 우대금리를 새롭게 고안해 선보이고 있다. 이러한 우대금리 결정방식의 변경은 대부분 신규대출분에 한해 적용하며 기존 대출금은 대출기간이 만기가 돼 연장하거나 대환하는 경우에 적용 된다. 서울은행이 오는 14일부터 우대금리가 갖고 있는 기존의 경직성을 탈피하기 위해 가계 대출에 한해 시장금리 변동에 따라 우대금리가 변동되도록 하는 새로운 운영체계를 선보인다. 구체적으로 보면 정기예금의 전월평균 조달금리에 업무비용을 가산하는 방식. 금리 종류도 정기예금 처럼 3ㆍ6ㆍ12개월 변동부 중 선택이 가능하다. 결국 우대금리에 실세금리가 반영될 경우 고객 입장에서는 실세금리 하락시에 신용대출 등 무보증 대출도 이자부담이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외환은행 역시 조만간 신규 기업대출에 한해 현행 우대금리 대신 국고채 수익률을 기준으로 하고 여기에 일정 금리를 가산한 '기축금리'를 따로 마련, 시장금리 연동 방식으로 금리적용체계를 변경할 계획이다. 또 개인대출의 경우에도 은행의 총 자금조달 비용을 가중 평균하는 식으로 우대금리를 새로 설정,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앞서 전북은행이 은행권에서는 처음으로 지난 5월부터 우대금리를 아예 없앤바 있다. 기존의 우대금리가 시장상황을 그때그때 반영하는데 한계가 있는 만큼 금리적용방식을 변경하는 은행들의 움직임은 확대될 전망이다. ◇시장금리 연동 대출 강세 근래 들어 은행들은 신규대출에 대해 CD(양도성 예금증서)나 국고채 수익률을 기준으로 한 시장금리 연동대출 방식을 확대 적용하고 있다. 시중금리의 하락세를 반영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고객확보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신한은행 등은 우대금리 방식으로 제한해왔던 대출에 대해서도 시장금리 연동 방식의 금리 적용이 가능하도록 금리적용체계를 전면 개편, 시행해오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시장금리 연동 대출은 신규대출에 제한돼 있다는 점 외에도 담보가 확실한 주택담보대출이나 일부 우량기업에 국한된다는 한계가 있다. 은행 입장에서 시장금리 연동 대출은 기업들의 신용 가산금리(스프레드)를 반영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은행권 전체 대출잔액에서 시장금리 연동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30%를 약간 웃도는데 불과하다. ◇금리는 인하하되 신용 스프레드는 확대 시장금리가 반영되는 식으로 금리적용방식이 변경되면서 전반적으로 대출 금리가 하향 조정될 전망이지만 은행들은 기업들의 신용등급에 따른 신용 가산금리를 대폭 확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신용도가 낮은 기업들은 오히려 기존의 대출금리보다 더 높은 금리를 부담해야 할 전망이다. 외환은행은 신용도에 따른 가산금리 폭을 현행 0~3.5%에서 0~10% 이상으로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한빛은행도 기준금리를 낮추는 대신에 신용도가 낮은 기업에 대해서는 가산금리를 높이는 방식을 검토 중이다. 최윤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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